아찔하다… 기상청 피셜 '2025년 여름' 날씨 전망 떴다

2025-05-3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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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보다 더울 확률, 6월 58%·7월 64%·8월 71%
해수면 온도·유라시아 눈 덮임 등이 한반도에 영향

기상청은 '2025년 여름'이 예년보다 더 더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동아일보가 31일 보도한 내용이다.

서울 서남권에 폭염 경보가 발효된 지난해 9월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쿨링포그가 나오는 그늘에서 쉬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 서남권에 폭염 경보가 발효된 지난해 9월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쿨링포그가 나오는 그늘에서 쉬고 있다. / 연합뉴스

기상청은 자체 기후 모델(GloSea6 앙상블)과 세계기상기구(WMO) 다중모델을 통해 올해 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각각 63∼79%, 58∼71%로 예측했다. 이 데이터를 평균하면 6월은 58%, 7월은 64%, 8월은 71% 확률이다.

평년 기온은 6월 21.4도, 7월 24.6도, 8월 25.1도다. 조경숙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동아일보에 “봄철 북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았다. 또한 인도양과 태평양 해수면 온도, 유라시아의 눈 덮임 등 기후 요소들이 한반도 날씨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7월에는 남인도양의 높은 수온 영향으로 북서태평양에 저기압성 순환이 생기고, 이에 따라 한반도 근처엔 고기압이 형성된다.

8월엔 유럽의 적은 눈이 국내에 영향을 준다. 눈이 적게 쌓이면 지면에서 방출되는 열이 많아져 상공 고기압이 생기고, 이 영향이 한반도로 이어진다. 여기에 열대 서태평양의 높은 수온도 여름철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여름 한반도는 20.1일의 열대야, 30.1일의 폭염일수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역대 1위, 2위다. 당시 해수면 온도는 평년 대비 2.7도 높았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장은 동아일보에 “고기압이 상층부터 지상까지 형성되면, 고온 공기가 계속 쌓이며 폭염이 된다”고 말했다.

폭염연구센터는 인공지능 모델을 통해 올해 여름 폭염 일수를 전국 평균 17∼21일로 예측했다. 이는 평년 10.13일 대비 7일 이상 길다. 이 교수는 “현재 해수면 온도는 지난해보다 낮아 기록 경신은 어려울 수 있지만, 여전히 평년 이상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며 “폭염 대비는 필수”라고 말했다.

폭염은 사람의 몸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 소방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출동 건수는 2020년 686건에서 지난해 3164건으로 4배 이상 늘었다. 병원 이송 환자도 646명에서 2698명으로 증가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온열질환자 비율은 경북이 64.6%, 경남 61.3%, 서울 57.0%, 전북 55.7%, 충남 55.2%로 알려졌다.

소방청은 전국 1660대 119구급차에 얼음 조끼, 소금, 물 스프레이, 전해질용액 등 구급 장비를 갖추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가벼운 옷차림 △수분 자주 섭취 △무더운 시간대 활동 자제 △기온 정보 확인 등을 권장하고 있다.

지방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15일까지 여름 종합대책을 실시한다. 481곳의 기후 동행 쉼터를 운영하며, 폭염특보 발령 시 홀몸노인 등 4만여 명에게 생활지원사가 안부를 확인한다. 에너지 비용도 지원한다.

경기도는 오는 9월 30일까지 폭염대책기간을 설정하고, 기후보험 제도를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열사병·일사병 진단을 받은 도민은 10만 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고, 기후 취약계층 16만 명은 입원비와 교통비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 1∼3월 지구의 평균 온도는 1.53도.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더운 기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1.57도였다. 영국 기후·에너지 싱크탱크 카본 브리프는 “많은 기후 관측 기관이 올해 1분기를 역대 3위 안에 드는 고온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미네소타는 이달 기온이 32도를 기록했고, 텍사스는 38도 폭염으로 700만 명에게 경보가 내려졌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달 50.4도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해 7월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뜨거운 햇빛 아래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해 7월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뜨거운 햇빛 아래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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