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아시아육상 성공적 마침표...구미의 도시 브랜드 세계 무대에 새겨

2025-06-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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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개국 2,000여 명 참가, 7만 관객 속 신기록과 환호의 장 마무리
시민이 주도한 도시형 스포츠 축제, 구미 브랜드 위상 세계에 각인

[구미=위키트리]이창형.윤문이 기자=2025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5월 31일 저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5일간의 여정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43개국에서 온 2,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으며, 그중에서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이 돋보였다.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우상혁 선수가 2m29를 기록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 아시아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또한 남자 400미터 계주 결승에서는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이준혁으로 구성된 대표팀이 38초 49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아시아선수권 역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구미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육상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5일간 누적 8만 명의 관람객이 경기장을 찾았으며, 구미 전역은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진 대형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개회식/이하 구미시
개회식/이하 구미시
폐막식 기념촬영
폐막식 기념촬영

◇ 화려한 개회, 시민과 함께한 축제

5월 27일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개회식은 3만여 명의 관람객이 운집한 가운데 드론쇼, 불꽃놀이, AR 퍼포먼스 등 역대급 연출로 환호를 이끌었다. ‘아시안 푸드 페스타’를 비롯한 다양한 시민 참여형 부대행사도 큰 호응을 얻으며 도시 전체가 축제장으로 전환됐다.

◇ K-푸드와 상권이 살아난 로컬 콘텐츠

구미시는 대회 기간 동안 ‘구미라면관’과 ‘관광홍보관’을 운영하며 K-푸드와 지역 관광을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농심 라면 팝업스토어, 교촌치킨 나눔 차량, SNS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국내외 관람객의 큰 관심을 끌었다.

‘2025 아시안 푸드 페스타’는 총 37개소 규모로 운영되며 로컬맛집, G-푸드마켓, 푸드트럭 외에 일본·태국·터키 등 4개국의 전통음식도 소개되었고, 개막일 하루 매출만 약 4,930만원에 달했으며 수제맥주 ‘당김라거’는 완판되며 열기를 더했다.

또한 인동시장 일대에서는 아시아육상대회를 대비해 글로벌 관광객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야시장이 운영됐다. 공연, 마술쇼, 관객 참여 프로그램은 물론, 외국어 안내와 할랄푸드 부스 등이 마련되어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 모두의 호응을 얻으며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 지방외교와 국제교류의 새로운 모델 제시

대회 개회일에는 주한 외교단 30여 명을 초청해 구미 최초의 글로벌 협력회의가 개최됐다.

구미시는 산업·문화·교육 역량을 종합적으로 소개했고, 캄보디아·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 외교관들은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향후 구체적인 교류와 협력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외교단은 개회식과 삼성 스마트시티, 박정희 역사관 등을 함께 둘러보며 구미의 산업과 역사적 뿌리를 경험했다.

대표단 시티투어
대표단 시티투어

◇ 시티투어 통해 역사·문화 자산 적극 홍보

5월 28일에는 아시아육상연맹 임원 및 각국 대표단 80여 명이 구미 시티투어에 참여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했다.

박정희 생가와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삼성 스마트시티, 도리사를 방문하여 산업과 전통, 불교 문화를 잇는 프로그램을 통해 구미만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였다.

특히 구미의 도리사에는 국가무형유산에 지정된 우리나라 전통 불교문화인 사찰음식을 맛보며, K-푸드의 뿌리이자 한국 식문화의 깊이를 새롭게 체험하는 뜻깊은 기회가 되었다.

◇구미의 맛과 문화, 특별한 경험으로 외국인 사로잡아

대회 기간 중 열린 각종 문화행사도 큰 인기를 끌었다.

‘푸드페스타’와 ‘라면관’은 구미의 식문화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창구가 되었고, 특히 라면관의 갓 튀긴 라면과 셀프 시식존은 대만, 인도네시아 등 외국인 관람객의 발길을 끊이지 않게 했다. 젓가락 사용이 익숙지 않았던 필리핀 선수를 자원봉사자가 도와주는 모습은 현장의 감동을 더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선보인 우리밀빵과 하미과메론은 구미 농산물의 경쟁력을 알렸고, ‘아시안푸드페스타’는 총 1억8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오징어게임 콘셉트의 체험형 콘텐츠와 야외공연, 실시간 경기 중계 TV 등 다양한 요소는 외국인 관람객에게 색다른 문화 경험을 제공했다.

선수와 관람객이 함께 어울려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은 축제를 넘어선 감동을 연출했다. 특히 음식 가격이 합리적이고 ‘바가지 요금’이 없다는 점에서 “시의 관리가 철저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구미 달달한 낭만야시장(인동시장)도 이번 대회의 숨은 주역이었다. 선수들이 직접 방문한 야시장은 ‘금메달급 미식 체험’의 공간이 됐고, 인동로데오상가번영회의 화장실 무료 개방은 구미 시민의 따뜻한 배려로 기억됐다. 일부 점포는 매출이 30% 이상 증가하는 성과도 거뒀다.

아시안푸드페스타
아시안푸드페스타

◇시민과 숨은 조력자들의 헌신, 성공 개최의 원동력

1만여 명에 달하는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의 서포터즈는 경기장 곳곳을 밝히며 열띤 응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학생들에게는 세계 대회를 직접 체험하는 교육의 장이 되었고, 그들의 응원은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됐다.

외국인 서포터즈는 개회식에서 자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국기까지 흔들며 선수단을 응원했고, 대회 종료 후에는 자발적으로 주변 정리에 참여해 감동을 더했다. 자원봉사자들은 경기 지연으로 늦은 밤까지 안내와 정리 업무를 맡으며 질서 유지에도 힘썼다.

◇구미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로 알리다

구미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도시 브랜드 가치를 국제무대에 알렸다.

아시아육상연맹 임원과 각국 대표단 80여명에게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삼성스마트시티, 도리사 등 구미의 역사·산업·문화를 종합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도리사의 세존사리탑 특별 개방과 국가무형유산인 사찰음식 체험은 잊지 못할 문화적 감동을 선사했고, 기념품으로 제공된 ‘도리사 아도향’ 선물도 호평을 받았다.

선수단 50여 명이 참여한 시티투어에서는 새마을운동 정신을 중심으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연계한 체험형 콘텐츠를 구성해, 참가자들이 구미의 매력을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 폐막과 함께 남은 메시지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대회는 스포츠를 넘어, 시민의 참여와 지역 문화, 산업 역량이 어우러진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각인시킨 국제 스포츠 축제였다”며 “지방도시도 세계와 당당히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 역사적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달란 알 하마드 아시아육상연맹 회장은 “이번 대회는 역대 아시아육상선수권 중 가장 인상적인 운영과 환경을 보여주었다”며 “최고 수준의 준비와 시민들의 환대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home 이창형 기자 chang@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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