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왜 두고 가느냐…" 해군 초계기 순직 장병 영결식 눈물바다

2025-06-0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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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병들의 마지막 여정, 가슴 아픈 추모의 순간
초계기 추락의 비극, 숭고한 희생에 부치는 애도

해군 초계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장병 4명의 합동 영결식이 거행됐다.

1일 오전 경북 포항 해군 항공사령부 강당에서 해군장으로 박진우 중령(해사 68기, 이하 추서 진급된 계급), 부조종사 이태훈 소령(해사 73기), 전술사 윤동규 상사(부사관 260기), 전술사 강신원 상사(부사관 269기) 영결식이 열렸다.

영결식에는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군 주요 지휘관, 장병과 시민 등 약 1000명이 참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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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은 순직장병에 대한 경례, 약력 보고, 해군참모총장 조사, 항공사령부 장병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묵념, 조총, 영현 운구 순으로 진행됐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 바다를 굳건히 지켜내고 유가족을 우리 가족으로 생각하며 끝까지 보살피겠다"라고 했다.

양 총장은 조사를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

순직자들의 관은 나란히 영결식 단상 아래 놓였다.

고 강신원 상사 어머니는 관을 부여잡고 "엄마를 왜 두고 가느냐"며 통곡했다. 고 박진우 중령의 세 살배기 아들의 울음에도 영결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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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중령, 윤동규 상사, 강신원 상사는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이태훈 소령은 유가족 뜻에 따라 고인 고향인 경북 경산과 가까운 영천호국원에 안장된다.

순직자 4명은 지난 29일 해상초계기로 사용되던 해군 P-3CK 917호기가 포항 해군기지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

사고기는 당시 조종사 기량 향상을 목적으로 한 이착륙 반복훈련을 수행하던 중이었다. 이 훈련은 활주로에서 이륙한 뒤 선회하여 활주로를 가볍게 접촉한 후 다시 상승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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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측은 사고기가 추락 직전까지 관제소와 원활한 통신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최종 교신은 추락 1분 전인 오후 1시 48분에 이루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긴급상황을 알리는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고기는 계획된 3차례 훈련 중 첫 번째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두 번째 훈련을 위해 우측으로 방향을 틀던 순간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후 1시 43분 이륙한 항공기는 약 6분 후 원인 불명의 이유로 기지 주변 산지에 충돌했다. 포항기지 관제요원은 육안 관측과 레이더를 통해 사고 발생을 즉시 파악했으며, 2분 후인 오후 1시 51분 해군 항공사령부 지휘통제실에 상황을 보고했다. 해군은 곧바로 항공대와 해병대 1사단 소속 소방차량 5대, 구급차 5대를 사고 현장으로 긴급 투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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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기는 2010년 해군에 도입된 노후 기체로 내년인 2030년 퇴역 예정이었다. P-3 기종의 일반적인 운용 기간은 부품 교체와 정기 점검을 거쳐 20~30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해당 항공기는 2021년 2월부터 8월까지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대규모 창정비를 받았으며, 올해 연말 다시 창정비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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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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