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0억 대작 눌렀다...평점 '9.18' 주말 박스오피스 1위 휩쓴 '한국 영화'

2025-06-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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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5600억 대작 꺾고 개봉 주 전체 박스오피스 1위 '역주행'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총 38만 329명의 관객 동원 흥행 질주

한국 영화 ‘하이파이브’가 56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할리우드 대작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을 꺾고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른바 ‘역주행 흥행’의 기세로 극장가를 휩쓴 ‘하이파이브’는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상영 규모를 확대,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하이파이브' 2차 예고편 일부 장면 / 유튜브 '잇츠뉴 It'sNEW'
영화 '하이파이브' 2차 예고편 일부 장면 / 유튜브 '잇츠뉴 It'sNEW'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하이파이브’(강형철 감독)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총 38만 32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37만 869명(누적 247만 명)으로 2위에 머물렀다. 불과 1만여 명 차이의 접전이었지만, 결국 국내 영화가 해외 블록버스터를 눌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결과는 그야말로 '역전극'이다. ‘하이파이브’는 개봉 첫날 1147개 스크린에서 출발했으나, 초반 관객 호응을 바탕으로 이튿날 1211개로 스크린 수를 확대했다. 반면 ‘미션 임파서블’은 1374개 스크린에서 시작했음에도 관객몰이에 고전했다. 실제로 5월 30일과 6월 1일 ‘하이파이브’가 1위를 기록했고, 5월 31일에만 ‘미션 임파서블’이 간신히 앞섰다.

‘하이파이브’는 유아인, 라미란, 안재홍, 이재인, 김희원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 액션 코미디물이다. 장기 이식 후 초능력을 얻은 평범한 다섯 인물이 그 능력을 노리는 이들과 맞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심장을 이식받은 태권 소녀 '완서', 폐를 이식받은 작가 지망생 '지성', 신장을 이식받은 야쿠르트 매니저 '선녀', 간을 이식받은 FM 반장 '약선', 각막을 이식받은 힙스터 백수 '기동'이 주요 인물이다. ‘과속스캔들’, ‘써니’ 등으로 대중성과 감동을 동시에 잡은 강형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 '하이파이브' 안재홍 스틸컷 / (주)NEW
영화 '하이파이브' 안재홍 스틸컷 / (주)NEW

영화는 초능력을 다룬 기존 블록버스터들과 달리, 한국적 정서를 기반으로 일상과 판타지를 절묘하게 섞었다. 이식된 장기 기능에 따라 치유력, 전자기 조작, 폐활량 기반 바람 공격, 괴력 등으로 초능력을 해석한 설정은 신선함을 안겼고, 캐릭터 간의 엉뚱한 케미스트리는 영화의 또 다른 재미 포인트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관객 반응이 뜨겁다. 6월 2일 오전 기준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9.18, 네티즌 평점은 8.28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관람평도 극찬 일색이다.

관객들은 “와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나오다니 진짜 배꼽 빠지는 줄 알았네”, “너무 재밌어요. B급 영화인 줄 알았는데 스토리, 개연성, 연기, 액션 다 잘 들어맞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웃긴 영화에요.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강형철 감독님 영화는 늘 좋았는데, 개인적으로는 하이파이브가 그 정점인 것 같아요. 배우들 연기도 정말 최고”, “처음엔 이게 뭔가 싶지만 보다 보면 어느 순간 빠져서 보게 됨”, “진짜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육성으로 웃으면서 봤네요. 지루할 틈이 없네요. 웃긴 건 1등”, “안재홍 배우가 이렇게 능청스럽고 매력적인 배우인지 새삼 느꼈어요”, “연기야 뭐 배우 라인업 보고 당연히 좋을 줄 알았는데 액션도 꽤 잘 나와서 더 만족”, “스케일도 크고 비주얼도 화려하고 노래도 경쾌하여 시청각 호강했습니다. 극장에서 꼭 봐야 하는 영화”, “감독, 연출, 배우, 캐릭터, BGM, 편집까지 다 미쳐버림”, “제목이 왜 하이파이브인지 마지막에 알게 되는 미친 서사” 등 실제 관람객들의 생생한 후기가 입소문 흥행을 이끌고 있다.

유튜브, 잇츠뉴 It'sNEW

유아인 리스크도 흥행 기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듯하다. 마약 투약 혐의로 논란을 빚은 그가 주연한 영화라는 점에서 우려도 있었지만, 뛰어난 연기와 연출이 이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앞서 유아인이 출연한 '승부'가 214만 관객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처럼, ‘하이파이브’ 역시 흥행 안정권에 안착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주는 대통령 선거와 현충일이 포함된 연휴 기간으로, 영화계로서는 황금기다. 예매율 순위는 2일 오전 6시 30분 기준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약 6만 명으로 1위, ‘하이파이브’는 약 5만 6500명으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한편, 같은 기간 박스오피스 3위는 유해진, 이제훈 주연의 ‘소주전쟁’(13만 1645명)이 차지했다. 1990년대 말 외환 위기를 배경으로 소주 시장을 둘러싼 두 남자의 대결을 그린 이 작품은 1일 기준 4위로 하락하며 흥행에는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4위는 재개봉작 ‘릴로&스티치’(4만 3807명·누적 32만 명), 5위는 독립 애니메이션 ‘알사탕’(1만 1104명·누적 3만 명)이었다.

배우 박진영(왼쪽부터)과 오정세, 김희원, 강형철 감독, 라미란, 안재홍, 이재인이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트몰에서 열린 영화 '하이파이브‘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 뉴스1
배우 박진영(왼쪽부터)과 오정세, 김희원, 강형철 감독, 라미란, 안재홍, 이재인이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트몰에서 열린 영화 '하이파이브‘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 뉴스1

‘하이파이브’가 과연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이번 주말의 깜짝 1위에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연휴 특수와 입소문 덕에 빠른 상승세를 탔지만, 이후에도 관객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경쟁작들과의 본격적인 흥행 경쟁 속에서 어느 정도 버티는지를 가늠해 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영화 <‘하이파이브’(Hi-FiIVE)>

개봉 2025.05.30.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판타지, 코미디, 액션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19분

배급 (주)NEW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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