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3달 만에…10만 관객 모으며 흥행 참패한 19금 한국 영화, 24일 넷플릭스 공개
2025-06-0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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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개봉 당시 극장에서 흥행 참패한 19금 한국 영화
지난 3월 극장가에서 혹독한 실패를 맛본 19금 한국 영화가 오는 24일 넷플릭스를 통해 흥행 재도전에 나선다. 개봉 당시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지만 관객들의 냉혹한 평가 속에 누적 관객 수 10만 4000여 명에 그치며 참담한 흥행 실패를 기록한 이 작품의 정체는 바로 강하늘 주연의 스릴러 영화 '스트리밍'이다.
조장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스트리밍'은 91분 분량의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작품으로, 네이버북스 미스터리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한 '휴거 1992'와 미스터리 소설 '저스티스'를 집필한 조장호 감독의 첫 영화 연출작이다.
'스트리밍'은 구독자 수 1위를 자랑하는 범죄 전문 스트리머 '우상'(강하늘)이 미해결 연쇄살인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고 실시간 방송을 통해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스트리밍 플랫폼 'WAG'에서 미제 사건 콘텐츠로 인기를 끌던 우상이 한순간 추락한 후, 재기를 노리며 '옷자락 연쇄 살인마' 사건을 실시간으로 쫓는 과정에서 자신의 방송을 지켜보는 범인과 팽팽한 심리전을 벌이게 된다는 설정이다.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롱테이크 촬영 기법을 활용해 실제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는 듯한 현장감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제작진은 스릴러 장르와 '스크린 라이프' 형식의 결합을 통한 실험적 시도라며, 기존 한국 영화와 차별화된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특히 강하늘이 거의 2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을 홀로 이끌어가는 원맨쇼 형태의 연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의 연기 역량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지난 3월 21일 개봉 이후 관객들의 반응은 제작진의 기대와는 정반대였다. 개봉 첫날 3만 3700명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고,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을 2위로 밀어내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불과 3일 만에 관객 평점이 6점대로 급락하며 박스오피스 순위도 4위까지 떨어졌다.
네이버 영화 실관람객 평점은 현재 10점 만점에 5.98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영화 리뷰란에는 혹독한 비판이 쏟아졌다. 관람객들은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유튜브 콘텐츠 같은 영화를 돈 주고 본 기분", "쓸데없이 자극적이고 알맹이가 없다", "무엇 하나 뚜렷한 것 없이 애매하다"는 신랄한 평가를 남겼다.
그럼에도 강하늘의 연기력만큼은 인정받았다. "강하늘 원맨쇼 잘 봤다", "혼자 영화 다 찍은 느낌", "강하늘 연기는 인정. 영화는 비추", "강하늘이 혼자 하드캐리 하는 영화" 등 배우 개인의 노력과 열연은 높게 평가받았으나, 이마저도 작품 전체의 완성도 부족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조장호 감독은 개봉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스크린 라이프라는 형식은 아직 국내에서 낯설지만, 실시간성과 긴박감을 전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자신의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최악의 평가도 예상했기에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강하늘 또한 작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며 "감독과 스태프, 배우들이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낸 시간이 소중했다. 촬영 현장이 정말 따뜻하고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대사가 많은 게 재밌었다. 단순히 많다는 것보다 이를 어떻게 맛있게 설명하는지 고민하는 지점이 많아서 재밌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결말 부분에 대해서는 "마지막까지 고민이 많았다. 여러 고민을 했었고 추가로 촬영된 분량도 있었지만 과감히 컷을 하셨더라. 지금의 결말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최종적으로 손익분기점인 120만 명에 크게 못 미치는 10만 4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흥행 참패를 기록한 '스트리밍'이 오는 24일 넷플릭스 공개를 통해 반전 행보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