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괴물 독재국가' 된다”

2025-06-0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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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절제 부족하다고 의심되는 사람이 절대권력 가지면 굉장히 위험”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 뉴스1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될 경우 '괴물 독재국가'가 출현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재차 천명했다.

이 전 총리는 2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한 사람이 입법권에 이어 행정권, 사법권까지 장악하게 된다"며 "이는 언론과 시민사회를 위축시키는 괴물 독재 국가의 출현"이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될 경우 '괴물 독재국가'가 출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채널A News' 유튜브

그는 괴물 독재 출현을 경고하는 이유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권력의 과도한 집중이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의회에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갖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대통령까지 잡게 되면 행정권을 장악하게 된다. 그러면 견제를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덕성과 절제의 부족이다. 이 전 총리는 "공교롭게도 후보를 12개 범죄 혐의를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사람을 후보로 내세웠기 때문에 그 범죄 혐의를 지우기 위해 법도 마음대로 고치고 검찰에 이어서 사법부까지 파괴하려 덤벼드는 일이 생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권력은 성인군자의 판단도 흐리게 하는 마성이 있다. 하물며 덕성과 절제가 부족하다고 의심되는 사람이 절대권력을 갖게 되면 굉장히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3일 밤 선포한 비상계엄은 국회의 해제 결의권이라는 견제 장치가 작동돼 2시간 33분 만에 국회의 해제 결의로 빨리 끝났다"며 "하지만 이번에 오게 될지도 모를 괴물 독재는 견제 장치가 마비된 상태이기에 훨씬 더 위험하다"고 했다. 그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재명 씨가 엄청난 잘못을 해도 탄핵 안 된다는 얘기"라며 "탄핵도 안 되는 대통령을 출현시킬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이 전 총리는 이 후보의 대법관 증원 공약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 전 총리는 "지금 대법관 숫자가 14명인데 30명으로 늘리겠다는 것은 현재의 대법관을 소수로 만들겠다는 뜻"이라며 "공교롭게도 베네수엘라 독재자 차베스가 했던 것과 똑같다. 증원 규모도 똑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같이 큰 나라도 연방 대법관이 9명뿐이다. 누가 그런 거 몰라서 9명으로 정해놨겠느냐"며 "이건 대법원을 정치 권력의 입김이 들어가기 쉽도록 만들겠다는 의도로 본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최근 민주당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선거가 끝나기도 전부터 공포 정치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제명안 제출, 댓글 처벌법 추진, 수사 검사 고발 등을 거론하며 "어디까지 이 광란의 춤이 계속될지 두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설난영 여사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누구도 해서는 안 되는 잘못된 말"이라며 "학력 때문에 인간을 비하하거나 폄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김 후보 지지 메시지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하는 건 본인에게도 그렇고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자중하는 것이 본인에게도 국가를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호남 지역 사전투표율이 높은 데 대해선 "호남은 5·18이라는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비상계엄에 대한 심판이라는 의식이 꽤 많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후보의 호남 득표 목표(투표율 85%, 득표율 90%)에 대해서는 "자꾸 호남을 표의 자동판매기처럼 취급하는 것이 호남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라며 "호남도 정치적인 다양성이 조금 더 활발해져야 하고 선택권이 넓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에 "호남을 제발 좀 놔줘라. 당신들 호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조약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총리는 "내란은 정리 중이지만 독재는 진행 중"이라며 "우리 대한민국의 앞날을 어떻게 할 것인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가 하는 점을 놓고 본다면 독재가 더 두려운 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이 전 총리는 김문수 후보 유세 현장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결정을 못했다"며 "몸이 덜 따라가는 분야도 있어 고심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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