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최소 30만 마리 서식 추정…서울 도심 공포의 도가니로 만드는 '위험 동물'

2025-06-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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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받으면 빠르게 돌진해 큰 피해 주는 동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북한산 등 서울 산지 인근 도심에 멧돼지가 출몰해 피해를 주고 있다. / 연합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북한산 등 서울 산지 인근 도심에 멧돼지가 출몰해 피해를 주고 있다. / 연합뉴스

멧돼지는 돼지과에 속하는 야생 동물로, 유라시아와 북아프리카에 걸쳐 널리 분포한다. 한국에는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 추정에 따라 약 30만~50만 마리가 서식하고 1㎢당 약 3~5마리의 밀도로 분포한다.

멧돼지는 몸길이 1.2~1.8m, 어깨 높이 0.6~1m로, 수컷은 평균 100~150kg, 암컷은 50~100kg에 달하며 드물게 200kg 이상의 대형 개체도 존재한다. 털은 거친 회색 또는 갈색이며 얼굴은 길고 뾰족하며 특히 수컷은 길고 날카로운 송곳니(최대 10~12cm)를 가지고 있어 위협적이다.

멧돼지는 뛰어난 후각과 청각을 지녔으나 시력은 약하며, 강한 다리와 단단한 두개골로 돌진 시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멧돼지는 잡식성으로 곡물, 뿌리, 곤충, 작은 포유류,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하루 3~6kg의 음식을 섭취한다. 번식기는 10~12월로, 암컷은 115일 임신 후 한 번에 4~8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포유기(4~6월)에는 새끼 보호로 공격성이 높아진다. 멧돼지는 주로 무리(10~20마리)로 행동하며 수컷은 번식기 외에는 단독 행동을 선호한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도심에 출몰한 멧돼지 모습을 AI로 구현한 사진.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멧돼지가 사람을 직접 공격하는 사례는 드물지만 위협을 느끼거나 새끼를 보호할 때는 매우 위험하다. 멧돼지는 겁에 질리거나 자극받으면 빠르게 돌진해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도심에 출몰한 멧돼지 모습을 AI로 구현한 사진.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멧돼지가 사람을 직접 공격하는 사례는 드물지만 위협을 느끼거나 새끼를 보호할 때는 매우 위험하다. 멧돼지는 겁에 질리거나 자극받으면 빠르게 돌진해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멧돼지는 도시 개발과 서식지 파괴, 먹이 부족 등으로 인해 최근 도심 출몰이 늘고 있다. 서울에서는 북한산, 인왕산, 남산, 안산 등 산지와 인접한 은평구, 강북구, 종로구, 송파구, 강동구, 중랑구, 성북구 등에서 출몰한 적이 있다. 2024년 1~9월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약 400건이 넘는 멧돼지 출몰 신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서울에서도 멧돼지 주의가 필요하다.

멧돼지는 밤에 저지대 능선에서 먹이를 찾고 낮에는 관목 우거진 산지에서 휴식하며 가을(9~11월)과 겨울(12월~1월)에 출몰이 집중된다. 사람을 직접 공격하는 사례는 드물지만 위협을 느끼거나 새끼를 보호할 때는 매우 위험하다. 2024년 10월 경남 양산 호포역에서 멧돼지가 역사에 난입해 남성의 팔을 물어 부상을 입히고 유리문을 파손했다. 서울에서는 2013년 성북동에서 애완견을 공격했고 2019년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에 출몰해 주민을 위협하기도 했다. 도심에 멧돼지가 출몰하면 그야말로 공포의 도가니가 된다.

멧돼지는 겁에 질리거나 자극받으면 빠르게 돌진해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멧돼지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마주쳤을 때는 소리 지르거나 뛰지 말고 침착하게 멧돼지를 쳐다보며 나무, 바위 등 은폐물 뒤로 몸을 숨기고 천천히 물러나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는 밀봉해 정해진 시간에 배출하고 농가나 주거지에는 전기 펜스나 철조망을 설치한다. 등산 시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지 않고 야간 산행을 피하며, 호루라기나 사이렌이 달린 손전등을 휴대하는 것이 좋다.

멧돼지 발견 시 절대 자극하지 말고 119 또는 112 등 당국에 즉시 신고한다. 서울시는 AI와 드론으로 멧돼지 이동 경로를 예측하고 포획틀과 기동포획단을 운영해 관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와 신속한 신고는 멧돼지로 인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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