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어도 뜯어도 잡초처럼 다시 자라…'가성비' 최고라는 뜻밖의 나물

2025-06-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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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자라는 생명력의 주인공

뜯어도 뜯어도 잡초처럼 다시 자라는 나물이 있다?!

파드득나물 수확 자료사진. / 유튜브 '반달곰의 새싹'
파드득나물 수확 자료사진. / 유튜브 '반달곰의 새싹'

이 나물은 손으로 한 번 뜯고 나면 옆에서 다시 움이 돋고, 머지 않아 또다시 수확할 수 있을 정도다. 별다른 관리 없이도 잘 자라고, 맛과 향도 괜찮다. 심지어 생으로 먹어도 좋다. 나물 애호가들 사이에서 '가성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이 나물의 정체는 바로 '파드득나물'이다.

파드득나물은 흔히 '파드나물' '반디나물'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한국 전역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산기슭이나 숲속, 텃밭, 하천 주변, 습지 등 어디서든 자생하는 흔한 산나물 중 하나다. 습하고 반그늘진 환경에서 잘 자라며, 이식성도 뛰어나 텃밭에서 심어도 생육이 왕성하다. 자연적으로 자라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농가에서는 식용 채소로도 소규모 재배되고 있다.

외형은 참나물과 비슷하나, 더 질기고 향은 다소 순하다. 그러나 바로 이 점이 오히려 생식에 적합한 조건이 되기도 한다. 입이 두껍고 조직이 단단해 장아찌, 쌈채소, 겉절이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생으로 먹으면 특유의 상쾌한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향이 강하지 않아 처음 접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파드득나물. 자료사진. /  국립수목원
파드득나물. 자료사진. / 국립수목원
파드득나물 꽃 자료사진. /  국립수목원
파드득나물 꽃 자료사진. / 국립수목원

특히 파드득나물은 자생력이 매우 뛰어나다. 한 번 심어놓으면 여름 내내 계속해서 잎이 올라오고, 뿌리째 뽑지 않는 이상 다음 해에도 다시 자라기 때문에 채취해도 다시 자라고, 또 자란다. 수확 후에도 금세 새싹이 돋기 때문에 마치 잡초처럼 끊임없이 자라나는 생명력을 지녔다. 이런 특성 덕분에 가성비 면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 번 손질해 텃밭에 자리를 잡아두면, 별다른 관리 없이도 한여름 내내 신선한 나물을 식탁에 올릴 수 있다.

파드득나물은 생육 조건도 까다롭지 않다. 해가 잘 들고 공중 습도가 높은 반음지에서 가장 잘 자라며, 부식질이 풍부하고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에서 생육이 좋다. 반면 점질토에서는 발육이 좋지 않고 뿌리의 흙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줄기는 30~60cm까지 자라며 전체에 털이 없고, 줄기를 자르면 은은한 향기가 난다. 잎은 3출엽으로 구성되며, 달걀형 또는 타원형으로 잎가에 예리한 톱니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파드득나물무침 반찬. 자료사진. / 유튜브 '반달곰의 새싹'
파드득나물무침 반찬. 자료사진. / 유튜브 '반달곰의 새싹'

번식력도 우수하다. 씨앗을 직접 채종해서 5도 내외에서 저장한 후, 봄철에 파종하면 쉽게 발아하며, 포기나누기 방식으로도 쉽게 증식할 수 있다. 단, 연작을 싫어하는 특성이 있어 재배 시에는 3년 주기의 윤작이 권장된다.

파드득나물은 비록 참나물에 비해 향이 약간 부족하고 조직이 질긴 면이 있지만, 그 대신 생명력과 수확력에서 훨씬 뛰어나다. 마트에서 판매되는 참나물과 비교하면 겉모습은 덜 화려할 수 있으나, 맛과 향에서는 야생 파드득나물만의 진한 느낌이 살아 있다. 또한 뿌리째 뽑지 않고 하나씩 뜯어 수확하면 여름 내내 계속해서 나물을 제공하는 뛰어난 생산성을 자랑한다.

자연 상태에서 쉽게 자라면서도 손쉽게 생식 가능하고, 맛과 향까지 만족시키는 파드득나물은 이제 단순한 야생 나물을 넘어, 재배 가치가 높은 산채로 평가받고 있다. 가성비를 따지는 이들이라면 텃밭 한켠에 파드득나물을 심어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만족을 얻을 수 있다.

유튜브, 수류화개 시골일상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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