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생존율 93.8%라는 암의 정체는?
2025-06-0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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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젊은 여성도 주목해야 할 건강 위험
검진과 예방으로 극복하는 유방암의 희망
유방암은 국내 여성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 중 하나다.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발병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으면 예후가 좋은 암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9년 22만 명 수준에서 2023년 29만 명을 넘기며 약 31% 증가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는 40대 이하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은 유선 조직에서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우리나라 여성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3.8%(2021년 기준)로 매우 높은 편이다. 암 중에서도 조기 진단 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암으로, 정기적인 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여러 위험 요인이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요인은 가족력이다. 특히 BRCA1이나 BRCA2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을 경우,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최대 80%까지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밖에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초산 연령이 늦은 경우도 모두 유방암 위험과 연관이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장기간 노출되는 환경을 만든다. 출산이나 수유 경험이 없을 경우 역시 같은 이유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생활습관도 영향을 준다. 비만, 음주, 피임약 복용, 방사선 노출 등은 유방암과 관련이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여성의 경우, 폐경 후 체내에서 지방조직을 통해 에스트로겐이 계속 생성되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강영준 교수는 농민신문과 인터뷰에서 “유방암은 단일 요인보다는 다양한 위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가족력이나 과거 유방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인 검사와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유방암은 자가검진, 임상 진찰, 영상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생리 중인 여성이라면 생리가 끝난 후 약 일주일 뒤 자가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35세 이상은 2년에 한 번, 40세 이상은 1~2년에 한 번 유방촬영과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치료는 수술이 기본이다. 암의 크기와 진행 정도에 따라 유방보존술이나 유방전절제술을 시행하고, 필요에 따라 림프절을 검사하거나 제거하기도 한다. 이후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표적치료 등을 병행한다.

최근에는 미용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로봇을 이용한 유방암 수술도 늘고 있다. 로봇수술은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흉터를 줄이고, 종양 부위를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어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유방 재건수술과 함께 진행하기도 하며, 환자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강 교수는 “유방암 수술은 단순히 종양을 떼어내는 과정이 아니라, 환자의 심리와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치료”라며 “눈에 띄는 절개선이 없는 수술 방식은 특히 젊은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방암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완벽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위험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적정 체중 유지가 중요하며, 특히 비만은 유방암 재발과도 관련 있는 요소로 꼽힌다.
강 교수는 “많은 유방암 환자들이 치료 후 일상으로 무리 없이 복귀하고 있다”며 “과도한 다이어트보다는 일상 속에서 꾸준한 건강관리를 실천하고, 정기적인 검진과 추적관찰을 병행하는 것이 재발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