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미쳤다…200억 쏟은 한국 영화, 평점 9점 찍고 박스오피스 1위 질주 중
2025-06-0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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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개봉한 한국 영화, 흥행 질주
강형철 표 코미디의 귀환, 관객들의 폭발적 호응
강형철 감독의 신작 '하이파이브'가 개봉 초반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 박스오피스를 장악하고 있다. 제작비 약 200억 원이 투입된 이 작품은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연일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하이파이브'는 지난 2일 하루 동안 7만 5614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이틀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총 누적 관객수 47만 1115명을 돌파했다. 50만 관객 돌파도 코앞에 둔 상황이다.
특히 3일 오전 기준 실시간 예매율에서도 19.6%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어, 황금연휴 기간 동안의 추가 흥행 동력을 확보한 상태다. 대통령 선거일인 3일부터 현충일, 주말로 이어지는 연휴 특수까지 더해져 더욱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하이파이브'는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나, 31일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에 잠시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1일 15만 8509명을 동원하며 '미션 임파서블'(13만 7640명)을 다시 제치고 정상을 탈환한 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을 통해 서로 다른 초능력을 획득한 5명의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노리는 세력들과 맞서는 과정을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등 히트작을 연달아 내놓은 강형철 감독이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그간의 공백기를 말끔히 씻어내는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캐스팅도 화제를 모았다. 유아인,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오정세, 박진영, 신구 등 연기력으로 검증받은 배우들이 총출동해 각자의 개성을 살린 캐릭터를 선보였다. 이 중 완서 역을 맡은 이재인은 "촬영 전, 5개월 정도 액션스쿨에서 태권도를 다시 배웠다. 촬영 쉬는 날에도 액션 스쿨에 갔었다"며 액션 연기에 쏟은 노력을 밝혔다.
작품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서는 "높은 언덕길, 주택가 등 관객에게 익숙한 풍경이 잘 담겼다"고 설명하며, "영화 속 레트로한 음악이 제 또래에게는 힙하게 느껴진다. 우리 세대는 옛날 노래를 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관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에서 9.0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작품성과 재미를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한 관람객은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나오다니 진짜 배꼽 빠지는 줄 알았다"며 "음악도 좋고 배우들 앙상블도 너무 좋다"는 호평을 남겼다.
또 다른 관람객은 "B급 영화인 줄 알았는데 스토리, 개연성, 연기, 액션, 다 잘 들어맞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웃긴 영화"라며 "너무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장기이식을 통해 초능력이 생긴다는 게 신박하다", "오정세가 왜 이렇게 웃기냐"는 등 독특한 설정과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흥행 성공은 팬데믹 이후 극장가에서 코미디 장르가 보여온 강세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지난 2022년부터 3년간 연속 개봉한 '범죄도시' 시리즈는 코미디 요소를 강화하며 각각 천만 관객을 넘어서는 대흥행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파일럿'(471만 명), '핸섬가이즈' 등 코미디 영화들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2일 박스오피스에서는 한국 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하이파이브'에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소재로 한 오컬트 정치 스릴러 '신명'이 개봉 첫날 6만 140명을 동원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5만 9953명), 4위는 '소주전쟁'(2만 1158명)이 이름을 올렸다.
강형철 감독은 2018년 드라마 장르인 '스윙키즈'로 새로운 시도를 했지만 147만 관객에 그치며 아쉬운 흥행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번 '하이파이브'로 7년 만에 다시 코미디 장르에 복귀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판타지 요소까지 접목해 새로운 한국형 히어로물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