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수령인 명부에 타인 서명”… 안양서 중복투표 의심 신고 접수됐다

2025-06-03 15:16

add remove print link

안양서 중복 투표 의심 신고 접수… 경찰 확인 중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경기 안양에서 중복투표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오후 경기 안양시 만안구 덕천초등학교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현장 관계자들이 투표지분류기 모의시험을 하고 있다. / 뉴스1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오후 경기 안양시 만안구 덕천초등학교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현장 관계자들이 투표지분류기 모의시험을 하고 있다. / 뉴스1

오전 7시 39분께 안양시 동안구 달안동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 A 씨는 선거인명부의 투표용지 수령인란에 자신이 아닌 타인의 서명이 기재된 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선거관리위원회에 항의했다.

해당 란에는 한자로 '朴'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는데 A 씨는 이 성씨가 아닐뿐더러 자신이 작성한 서명이 아니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조사 결과 동일한 투표소 관내에 A 씨와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이 존재하며 이 동명이인은 사전투표를 이미 마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본 투표장에는 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누군가가 A 씨 명의로 서명하고 투표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기도선관위 관계자는 “이 초등학교 건물에 복수의 투표소가 설치된 집중투표소로, 본인 확인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A 씨는 항의 후 투표를 거부하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전 10시 26분께에는 안양시 동안구 평안동 투표소에서 또 다른 투표 관련 문제가 발생했다. 투표관리관의 직인이 찍히지 않은 투표용지를 배부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10여 장의 투표용지에 직인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선관위가 현장에서 항의를 받은 뒤 상황을 확인하고 해당 투표용지의 무효 처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제보자 B 씨는 “직인이 없는 투표용지가 몇 장이나 배부됐는지 알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 자체로도 큰 문제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현장 조사를 통해 직인이 없는 투표용지는 20여 장으로 확인됐고 투표록에 특이사항으로 기록돼 적법한 투표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항의했던 유권자들 역시 선관위의 설명을 듣고 모두 정상적으로 투표를 마치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선관위는 두 사건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며 유권자의 권리가 침해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