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선인, 용산서 바로 집무…전 정부와 ‘어색한 동거’ 불가피

2025-06-04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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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 동안의 인수위 과정 없이 곧바로 실전 돌입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당선인은 4일 현재의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식 임무를 시작한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인해 치러진 궐위 선거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새 정부가 곧장 출범하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당선이 확실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민주당 국민개표방송시청 현장에서 연설을 마친 후 떠나고 있다 / 뉴스1
당선이 확실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민주당 국민개표방송시청 현장에서 연설을 마친 후 떠나고 있다 / 뉴스1

국민일보 등 보도에 따르면 이 당선인은 인수 절차 없이 바로 국정에 착수하는 만큼, 초반부터 신속한 인사와 정책 조율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차관급 인사는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이 가능해, 주요 부처의 실무 라인을 빠르게 정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 각료가 완비되기 전까지는 전임 정부 장관들과의 공존이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앞서 6·3 대통령 선거에서 이 당선인은 약 48.80%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 지으며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오전 2시 30분 기준 218만 여표를 남긴 상황에서 당선이 확실시됐다. 윤 전 대통령의 조기 퇴진 이후 3년 만에 청와대의 주인이 바뀌게 됐다.

대통령 집무실은 일단 기존 용산 청사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복귀를 목표로 개보수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로선 용산 외 다른 대안이 실현 가능성이 낮아, 이 대통령은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공간에서 업무를 개시하게 됐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2017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인수위 없이 출범한 정부인만큼, 새 대통령은 인사 및 정책 전반에 있어 시간 여유 없이 곧바로 운영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대통령 비서실 참모진 임명, 부처 차관 인사 등 핵심 인선을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할 방침이다.

실제로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당선인은 초대 내각 및 대통령실의 주요 인선을 대부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됐으며,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강훈식 의원, 정책실장에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발표는 이날 중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당선이 확실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민주당 국민개표방송시청 현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당선이 확실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민주당 국민개표방송시청 현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취임 첫날에는 ‘1호 지시’를 통해 향후 국정 운영의 기조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생 회복을 위한 긴급 정책이 포함될 가능성에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당선인은 당선 확정과 동시에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대통령 경호처의 24시간 밀착 경호를 받게 됐다. 경호처는 이미 밀착 보호를 위한 전담 조직을 꾸린 상태다. 경호 업무가 경찰에서 경호처로 인계되면서 방탄차와 호위 차량이 제공되고, 배우자와 직계존비속도 보호 대상에 포함된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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