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서 유일하게 이재명 대통령이 득표율 30% 넘긴 ‘지역’…대체 어디?

2025-06-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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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에서 꽃핀 민주당의 작은 희망?!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계엄령과 탄핵이라는 유례없는 정치적 혼란 속에서 치러졌다. 이런 가운데 대구·경북(TK) 지역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보수정당에 대한 높은 지지를 재확인하는 결과를 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결과 TK 지역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전통적인 정치 성향을 지키며 국민의힘 후보에게 압도적인 표를 몰아줬다. 하지만 단 한 지역만은 예외였다.

바로 경북 ‘안동’이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 3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경로당에 모여 있던 주민들이 투표 종료 후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다 이재명 후보가 앞선다는 소식에 환호성을 터뜨리고 있다.  / 뉴스1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 3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경로당에 모여 있던 주민들이 투표 종료 후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다 이재명 후보가 앞선다는 소식에 환호성을 터뜨리고 있다. / 뉴스1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67.62%를 득표했고,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재명 당선인은 23.22%를 얻는 데 그쳤다. 경북 역시 유사한 양상이었다. 김 후보가 66.87%를 기록한 반면, 이 당선인은 25.52%를 득표했다. 이는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 이 당선인이 기록한 득표율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구에서 75.14%, 경북에서 72.76%를 얻었고, 이 당선인은 각각 21.60%, 23.80%를 기록했다.

이렇듯 TK 지역은 오랜 기간 보수의 성지로 불릴 만큼 선거마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여 왔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계엄령과 탄핵 정국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노출되고, 대선 후보 교체 시도까지 벌어지며 표심 이탈 조짐이 감지됐다. 후보 선출을 둘러싼 극심한 내홍과 혼란은 TK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겼고, 일부 유권자 사이에서는 이례적으로 다른 선택지를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당선이 확실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민주당 국민개표방송시청 현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뉴스1
당선이 확실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민주당 국민개표방송시청 현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뉴스1

특히 이 당선인의 경우, 본인이 경북 안동 출신이라는 점에서 고향 민심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됐다. 민주당 역시 TK 지역의 낮은 득표율을 지난 대선 패배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 통합' 기치를 앞세워 영남권 공략에 집중했다. 이 당선인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험지로 분류되는 TK 지역을 두 차례 방문했고, 선거운동 이전에도 '골목골목 경청투어'라는 이름으로 영남의 중소도시들을 돌며 지지층 확대에 공을 들였다.

지난 1일에는 유세차를 타고 고향 안동을 찾아 "안동의 물과 쌀, 풀을 먹고 자란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우리 고향 분들은 왜 이렇게 저를 어여삐 여겨주시지 않나. 이번에는 아니겠죠”라고 말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실제로 투표함이 열리고 확인된 결과, 이 당선인은 안동에서 3만 3560표를 얻으며 31.2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TK 전체에서 유일하게 30%를 넘긴 지역이다. 물론 안동에서도 김 후보가 61.27%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지만, 민주당 입장에서는 상징적인 의미가 적지 않은 결과로 해석된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TK 유권자들 사이에 김 후보에 대한 견제 심리가 본투표 당일 작동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유튜브, MBN News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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