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상의 영향을 미쳤다”…대선 하루동안 권영국에게 모인 억 소리 나는 후원금 '액수'
2025-06-0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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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 후보의 숨겨진 영향력, 득표율 1% 이상의 메시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마무리한 권영국 전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13억 원의 금액이 후원돼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4일 민주노동당은 "전날(3일) 오후 8시부터 약 3만 5천 건의 후원금이 모였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부터 지난 3일까지 모인 후원금이 8억 7800만 원이었는데 이를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모인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동시간대 12억 원이 모였던 것보다 약 1억 원이 더 많은 금액이다.

권 전 후보는 4일 오전 10시 서울 구로구 민주노동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내란 세력 청산과 대전환이라는 광장의 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정말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이번 대선에 출마했다"며 "여기 모인 사회 대전환 연대회의 동지들이 함께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결정이었다. 그리고 아마 완주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어젯밤부터 쏟아진 후원금이 그동안 걷혔던 후원금을 넘어가 버렸다"며 "낙선한 후보에게 모아준 성원을 결코 잊지 않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정치로부터 외면받아 온 약자들과 함께 손잡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권 전 후보는 34만 4150표를 받으며 최종 득표율 0.98%를 기록하면서 1%를 넘지 못했다. 그는 대선 결과에 대해 "기대에 못 미치는 득표율이었던 것을 인정한다. 시민들 호응이 득표로 이어지지 않은 이 문제는 숙제로 남겨두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저희의 선거운동은 1% 이상의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민주노동당은 보도자료를 내고 "(권 전 후보는) 오늘 오전 이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축하와 당부의 인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권 전 후보는 이 대통령에게 "탄핵 광장의 요구인 사회 대개혁 과제의 완수를 위해 개혁을 제대로 실천해서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그리고 민주노동당이 서로 경쟁하면서 사회 대개혁을 이뤄내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