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8마리씩 급속 번식…서울·경기·인천 도심까지 출몰하는 '위험 동물' 정체
2025-06-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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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생활과 밀접하게 얽혀 다양한 피해 초래

한국의 서울·경기·인천 등 전국의 도시와 농촌 지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들쥐는 생태적 적응력이 뛰어난 소형 설치류다. 인간의 생활과 밀접하게 얽혀 다양한 피해를 초래한다.
대표적인 들쥐의 종류로는 등줄쥐, 멧밭쥐, 갈밭쥐 등이 있다. 이들 들쥐는 논, 밭, 산림, 하천 주변, 도시의 하수구, 공원, 폐건물, 공터 등에서 서식한다.
들쥐의 몸길이 약 7~12cm, 꼬리 포함 15~20cm다. 회색이나 갈색 털이 있다. 주로 야행성으로 활동한다. 이들은 곡물, 씨앗, 채소, 과일, 음식물 찌꺼기를 먹으며 농촌에서는 벼, 보리, 콩, 채소 등을, 도시에서는 저장된 식품이나 쓰레기를 먹이로 삼는다.
들쥐는 번식력이 매우 강해 한 쌍이 연간 4~7회, 회당 4~8마리의 새끼를 낳아 개체 수가 급증한다. 특히 가을과 겨울철에는 먹이가 부족해 농가 창고, 헛간, 도시의 식당, 주택으로 침입한다.
한국에 서식하는 들쥐 개체 수는 정확한 전국 통계가 없으나, 농경지에서 헥타르당 200~1000마리 이상 서식하며 한국의 농경지 면적을 고려하면 전국적으로 수백만 마리로 추정된다.

들쥐는 질병 전파, 농작물 및 재산 손상, 위생 문제를 통해 인간에게 피해를 준다. 첫째 질병 전파는 가장 심각한 문제로 쓰쓰가무시병과 한타바이러스 감염증의 주요 매개체다. 쓰쓰가무시병은 들쥐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응애)를 통해 전파된다. 고열, 두통, 발진, 근육통을 유발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
한국에서는 9~11월 농촌 지역, 특히 논밭에서 일하는 농부나 야외 활동자 사이에서 감염 사례가 빈번하다. 한타바이러스는 들쥐의 배설물, 소변, 타액을 통해 공기나 접촉으로 전파되며 신부전증후군을 동반한 출혈열을 일으켜 치명률이 1~15%에 달한다. 이는 농촌 창고, 도시 외곽의 폐건물, 하수구 근처에서 감염 위험이 높다. 들쥐는 또 렙토스피라증 같은 세균성 질병을 오염된 물이나 토양을 통해 퍼뜨릴 수 있다.
둘째 들쥐로 인한 농작물 및 재산 손상도 큰 피해다. 농촌에서는 벼, 보리, 콩, 채소, 씨앗을 갉아먹어 농가에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 겨울철에는 창고에 침입해 곡물 자루, 사료를 오염시킨다. 특히 등줄쥐는 작물 종자를 선호해 농업 피해를 가중시킨다. 도시에서는 식당, 슈퍼마켓, 주택의 식품 저장고를 침범해 포장된 음식, 전선, 목재 가구를 손상시키며 전선 손상은 화재 위험으로 이어진다.
셋째 위생 문제는 들쥐의 배설물과 소변으로 환경을 오염시키며, 음식물이나 주방 기구에 접촉해 살모넬라균 같은 식중독 원인균을 퍼뜨린다. 도시의 식당이나 가정에서 배설물이 음식에 섞이거나 오염된 표면을 통해 세균이 전파되며 들쥐가 옮기는 벼룩, 진드기는 추가적인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들쥐 피해 예방을 위해 농촌에서는 곡물을 밀폐 용기에 저장하고 쥐덫, 방제제를 설치해야 한다. 도시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철저히 관리하고 건물 틈새를 막는다. 창고, 하수구, 공터 등은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소독하며 야외 활동 후에는 손과 옷을 철저히 세척하고 배설물 접촉을 피한다.
들쥐에 물리거나 배설물에 노출되면 즉시 의료 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한국의 들쥐는 높은 번식력과 적응력으로 수백만 마리 이상 서식하며 질병, 농작물 손상, 위생 문제 등을 일으키는 위험 동물이다. 피해 최소화를 위해 철저한 주의와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