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한동훈·우원식 포승줄·수갑 채워 인계하란 지시 받았다”

2025-06-0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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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걸 방첩사 소령 법정증언

이재명 대통령,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왼쪽부터). / 뉴스1
이재명 대통령,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왼쪽부터). / 뉴스1

12·3 비상계엄 당일 주요 정치인 체포 임무를 받은 국군 방첩사령부 체포조가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포승줄과 수갑을 채워 신병을 인계하라는 내용의 지시를 받았다는 증언이 현직 방첩사 소령의 입에서 나왔다고 뉴스1이 5일 보도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이날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윤승영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목현태 전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장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공판을 열고 신동걸 방첩사 소령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출동 지시를 내린 김대우 당시 방첩사 수사단장이 출동팀을 '체포조'라고 지칭했는지 검찰이 묻자 신 소령은 "체포조나 임무에 관한 얘기는 없다가 마지막에 '체포조 출동하라'고 했다"고 답했다.

그는 어떤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 생각했느냔 물음엔 "당시 대통령께서 계엄을 선포한 것은 매체를 통해 확인했지만, 그 외 상황이 전무한 상태에서 실제 계엄이 어떤 상황인지 구체적인 걸 못 받았다"며 "이동하면서 상황을 파악해 보자는 것으로 이해하고 갔다"고 설명했다.

신 소령은 출동할 때 보급받은 장비에 대해선 "백팩 형태로 세트화돼 있는 것이었고 그 안에 방검복, 수갑, 포승줄, 장갑 이 정도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삼단봉도 있었다"며 "일부는 착용하고 일부는 착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소령은 계엄 다음날 오전 0시 38분쯤 김 전 수사단장으로부터 전화로 "현장 병력과 경찰로부터 신병을 인계받아서 포승줄, 수갑을 채워 신병을 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신 소령은 신병을 인계받아 넘겼어야 할 인사로는 이 대통령,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3명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이재명·한동훈·우원식 3명 검거에 집중하라는 취지의 지시가 앞서 있었고, 직접 검거가 아니라 신병을 인계받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신 소령은 "어떤 혐의로 체포한다는 것이 없었고 저희는 민간인에 대한 수사권이 제한돼 있다. 어떤 것도 확인되는 게 없었던 상황에서 김 (전) 단장의 구체적 지시가 있었던 것"이라며 "그 당시엔 그걸 판단할 여력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정치활동 금지' 포고령에 따른 체포였다는 걸 당시엔 몰랐다는 뜻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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