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압승, 월드컵 본선행 확정…홍명보가 남긴 '한마디' 시선 쏠렸다

2025-06-0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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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이라크 2-0 완파하고 북중미행 확정
한국 축구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쾌거

한국 축구가 다시 한번 ‘월드컵의 땅’을 밟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번이 11회 연속 진출, 통산 12번째 월드컵 무대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9차전 이라크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날 2대0 완승을 거두며 아시아 최초이자 전세계 6번째로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 뉴스1(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9차전 이라크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날 2대0 완승을 거두며 아시아 최초이자 전세계 6번째로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 뉴스1(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18분 김진규(전북)의 선제골과 후반 37분 오현규(헹크)의 추가골을 앞세워 이라크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5승 4무(승점 19)를 기록하며 조 3위 이라크(승점 12)와의 승점 차를 7로 벌렸다. 마지막 10차전 결과와 무관하게 최소 조 2위를 확보, 본선 직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11회 연속, 통산 12번째 본선행

한국 축구는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본선 무대를 밟아왔다.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서의 첫 출전을 포함하면 이번이 통산 12번째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첫 대회로 아시아 지역에 8.5장의 본선 티켓이 배정됐다. 조별 상위 2위 팀에게 자동 진출권이 주어지며, 3·4위 팀은 4차 예선에 진출해 남은 기회를 노린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일본,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이란,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요르단과 동시에 6번째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아시아에서는 4번째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강인이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9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날 2대0 완승을 거두며 전세계 6번째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 뉴스1(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강인이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9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날 2대0 완승을 거두며 전세계 6번째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 뉴스1(대한축구협회 제공)

수적 우세 놓치지 않은 전략적 운영

전반 26분, 이라크의 공격수 알리 알하마디(입스위치 타운)가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은 점차 경기를 주도했다. 초반엔 이강인의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이후 이라크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홍 감독은 옐로카드를 받은 박용우(알아인)를 빼고 김진규를 투입했다. 이 교체는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후반 18분, 문선민(서울)의 오른쪽 크로스를 설영우(즈베즈다)와 이강인이 연결했고, 김진규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하단을 정확히 찔러넣으며 균형을 깼다.

이어 후반 37분에는 교체 투입된 전진우(광주)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오현규의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이어지며 쐐기골이 터졌다. 전진우는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 도움을, 오현규는 A매치 3호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 없는 상황에서 빛난 세대 결합

이날 경기엔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결장하며 공격의 무게감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이재성이 주장 완장을 차고 중원에서 팀을 이끌었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오세훈(마치다)이 전방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공백을 최소화했다.

중원에서는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가, 포백은 설영우, 조유민(샤르자), 권경원(코르파칸), 이태석(포항)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9차전 이라크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날 2대0 완승을 거두며 아시아 최초이자 전세계 6번째로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 뉴스1(대한축구협회 제공)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9차전 이라크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날 2대0 완승을 거두며 아시아 최초이자 전세계 6번째로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 뉴스1(대한축구협회 제공)

홍명보 감독 “지금부터는 본선 준비가 전부다”

경기 직후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했고, 실제로 쉽지 않은 흐름이었다”“하지만 상대가 한 명 퇴장을 당하면서 우리가 경기를 통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자랑스럽다. 오늘로 본선 진출이 확정된 만큼 이제부터 모든 준비는 월드컵 본선을 향해야 한다”며 분명한 목표 의식을 드러냈다.

이번 본선 진출은 홍 감독 개인에게도 특별한 의미다.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뼈아픈 결과를 안은 뒤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지난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 성과로 최소한의 성과는 증명한 셈이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9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2대0 승리를 거둔 뒤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대한축구협회 제공)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9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2대0 승리를 거둔 뒤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제는 조 1위 도전…쿠웨이트전 앞둬

한국은 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인 10차전을 치른다. 현재 승점 19점의 한국은 2위 요르단(승점 16)을 3점 차로 앞서 있다. 이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결과만 내도 조 1위로 3차 예선을 마무리하게 된다.

홍명보호는 6일 저녁 전세기편으로 귀국해 쿠웨이트전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며, 이후 본격적인 본선 프로젝트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김진규가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9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날 2대0 완승을 거두며 아시아 최초이자 전세계 6번째로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 뉴스1(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김진규가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9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날 2대0 완승을 거두며 아시아 최초이자 전세계 6번째로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 뉴스1(대한축구협회 제공)

결승골의 사나이, 김진규 “동료들 덕에 승리했다”

한편, 이날 선제골의 주인공 김진규는 "정말 오랜만에 대표팀에 뽑혀서 기회를 받았는데, 동료들이 도와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어려운 곳에 와서 팀이 원하는 월드컵 진출이란 목표를 이룰 수 있어서 다행이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골은 그의 A매치 통산 3호 골이었다.

손흥민이 빠진 자리에서 스스로를 증명한 김진규, 데뷔전에서 도움을 올린 전진우, 쐐기골을 터뜨린 오현규까지. 한국 축구는 ‘세대 전환’이라는 과제를 다시 떠올리게 만들 만큼 다양한 얼굴들이 활약한 경기였다.

11회 연속이라는 기록이 단지 ‘기록’에 그치지 않고, 본선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제 한국 축구의 시계는 본선을 향해 완전히 돌아섰다.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9차전 이라크의 원정 경기에서 2대0 완승을 거두며 11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대한축구협회 제공)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9차전 이라크의 원정 경기에서 2대0 완승을 거두며 11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대한축구협회 제공)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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