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올해 최고가 대비 35% 급락... 다시 투자할 시기인가?

2025-06-0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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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커지는 가상화폐 투자자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엑스알피), 다시 사야 할 때일까?

가상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 관련 이미지
가상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 관련 이미지

올해 초 리플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자산이었다 지난 1월에는 1년 내 최고가인 3.39달러까지 치솟았지만, 6일(한국 시각) 오전 9시 40분 기준 당시보다 35% 하락한 2.09달러를 기록했다.

더모틀리풀 등에 따르면 이 같은 급락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다시 매수에 나서야 할지, 아니면 더 기다려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급등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있었다. 선거 이전까지 리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오랜 법적 공방으로 가격이 0.5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SEC는 XRP를 ‘증권’으로 분류하며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고, 이로 인해 거래소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졌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 기조가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XRP는 단기간에 급등했다.

최근에는 새로운 이슈들이 부각되고 있다.

가장 큰 기대 요인은 SEC의 현물 ETF 승인 여부다. 현재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과 위즈덤트리(WisdomTree)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XRP 현물 ETF 승인을 신청한 상태이며, 예측 시장에서는 2025년 말까지 승인될 가능성을 93%로 보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사례처럼 XRP에도 대규모 자금 유입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일부 상장기업들도 XRP를 재무자산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속가능 에너지 기업 비보파워 인터내셔널(VivoPower International)은 1억 달러 규모의 XRP를 매입할 계획이며, 한 중국 기업은 SEC에 3억 달러 상당의 XRP 구매 신고를 마쳤다. 이는 과거 비트코인에 적용됐던 전략이 XRP로 확대되고 있는 사례다.

하지만 모든 흐름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최근 두 달 사이 XRP의 거래량은 급감했고, 이는 가격 하락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XRP는 본래 국가 간 송금을 빠르고 저렴하게 처리하는 브릿지 통화로 설계된 만큼, 국제 무역이 위축되면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4월 2일 발표된 '해방의 날 관세' 이후 글로벌 무역 흐름이 흔들리며 XRP 사용량도 감소했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25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며, XRP처럼 국경 간 송금을 위한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리플도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출시, 이는 XRP의 거래량을 잠식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XRP에 투자할지 여부는 단순한 가격 차트만으로 결정할 수 없다. ETF 승인, 기업 매입, 정책 변화 등 상승 요인도 분명 존재하지만, 글로벌 무역 상황과 스테이블코인의 경쟁 등 하방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투자 전에는 이 모든 요소를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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