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 대통령-트럼프 첫 전화통화 지연 매우 이례적”
2025-06-0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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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인선·노선 우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전화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통화 지연' 이상”이라며 “새 정부의 인선과 노선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서 “윤석열·문재인·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두 취임 직후 미국 대통령과 즉각 통화한 전례에 비춰볼 때 번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프랑스 등 주요 유럽 국가의 반응도 뜨뜻미지근하다는 전언이 나온다”며 “백악관은 이 대통령 당선 직후 이례적으로 '중국의 영향력 우려'를 언급했다. 새 정부의 노선에 대한 의구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이종석 국정원장 지명자는 모두 실패한 햇볕정책의 핵심 인사”라며 “외교안보 라인 세대교체는커녕 실패한 과거로의 회귀가 이뤄지는 것이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1기가 경악했던 2019년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 역시 장관급으로 거론된다”며 “해외 파트너들이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 인식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과연 이 같은 인선으로 우방국과의 협력을 공고히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역대 민주당 정권은 늘 외교를 남북관계 중심으로 보는 '한반도 천동설'에 갇혀 있었다. 이 대통령의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해야 대만 정책을 정하겠다'는 발언도 같은 연장선에 있는 인식”이라며 “이런 사고방식으로는 한미동맹을 강화할 수도 없고, 국제사회와의 연대도 이끌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미국·일본과의 삼각 공조를 등한시한다고 해서 북·중·러의 결속이 느슨해지지는 않는다”라며 “이들은 오히려 한국을 인도-태평양 안보망의 '약한 고리'로 판단하고, 그 틈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전략적 모호성은 대한민국의 운명만 더 불확실하게 만들 뿐이다. '실용 외교'를 표방한 이재명 정부가 진정한 실용을 원한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전략적 선명성”이라며 “가치와 원칙 위에서 외교의 방향을 분명히 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