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뎅탕 끓이는데 수돗물 절대 안된다며 생수만 찾던 '나는 솔로' 출연자

2025-06-0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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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요리에 안전할까?
국물 요리의 비밀: 수돗물 사용의 모든 것

요리를 할 때 수돗물을 사용하면 안 되는 걸까?

지난 4일 방송된 SBS Plus '나는 솔로' 26기에서는 한 장면이 논란이 됐다.

데이트를 하게 된 영수(이하 가명)와 정숙이 음식을 만들면서 의견이 엇갈린 것이다.

영수는 숙소에서 오뎅탕을 조리하게 됐는데, 그가 냄비에 수돗물을 담으려 하자 정숙은 깜짝 놀라 달려 왔다.

정숙은 "생수를 써야 한다"라며 황당해했다. 환경공학과 교수인 영수가 괜찮다고 해도, 정숙은 생수만 찾았다. 결국 스태프가 생수를 가져오겠다고 한 뒤에야 상황은 종료됐다.

SBS Plus '나는 솔로'
SBS Plus '나는 솔로'

◆수돗물로 국이나 찌개를 끓여도 될까? 건강과 안전을 위한 물 사용의 기준

국이나 찌개, 오뎅탕처럼 물이 기본이 되는 음식에서 ‘물이 곧 맛’이라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이 물, 수돗물로 써도 괜찮을까?” 바쁜 일상 속에서 정수기나 생수를 사용하기보다는 간편하게 수도꼭지를 틀어 요리에 사용하는 일이 많다. 실제로 우리 식탁 위의 많은 국물 요리는 수돗물에서 시작된다. 그렇다면 수돗물은 정말로 안전하고 건강한 선택일까?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돗물은 끓여서 사용하는 한 국이나 찌개 요리에 사용해도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 수돗물은 먹는물관리법에 따라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정수장에서 여과, 소독 등 여러 과정을 거쳐 공급된다. 보통 염소(Cl) 소독을 통해 세균을 제거하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 수돗물은 대체로 세계적인 수질 기준을 충족하고 있으며, 정수처리된 이후 수도관을 통해 각 가정에 공급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하다.

그러나 이론과 현실은 다소 차이가 있다. 수돗물이 정수장에서 깨끗하게 처리되었다 하더라도, 가정까지 오기까지의 ‘수도관’ 상태에 따라 수질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노후된 아파트나 오래된 주택의 경우, 수도 배관이 낡아 녹물이나 미세한 이물질이 섞일 가능성이 있다. 외형상 맑아 보이는 물이라도, 실제로는 미세한 금속 입자나 세균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가정에서는 정수기나 필터기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SBS Plus '나는 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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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수돗물을 그냥 사용해도 괜찮은 경우와 주의해야 할 경우는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국이나 찌개, 탕처럼 물 자체를 가열해서 끓이는 요리라면 상대적으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끓이는 과정에서 수돗물에 남아 있던 대부분의 세균은 사멸하며, 잔류 염소도 날아가기 때문이다. 오뎅탕이나 된장찌개, 미역국처럼 장시간 끓이는 음식일수록 더욱 안전하다. 단, 처음 물을 받았을 때 수도꼭지를 2~3초 정도 틀어 ‘받아내는 물’을 흘려보낸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오래 고여 있던 관 속 물보다는 ‘새로 들어온 물’이 비교적 깨끗하기 때문이다.

반면, 수돗물의 직접 섭취가 필요한 경우에는 조금 더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끓이지 않고 과일이나 채소를 씻는 데 사용하는 물, 커피나 차를 끓이기 위한 물, 얼음 제조용 물 등은 정수된 물이 권장된다. 특히 유아, 노약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에는 수돗물 속 아주 미세한 오염 물질에도 민감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정수된 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돗물에서 특유의 냄새가 느껴진다면, 이는 염소 냄새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소독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불쾌하거나 민감한 경우에는 물을 끓인 뒤 뚜껑을 열어 식히는 방식으로 냄새를 날릴 수 있다. 염소 성분은 휘발성이 강하므로 5~10분만 끓여도 대부분 제거된다.

SBS Plus '나는 솔로'
SBS Plus '나는 솔로'

일부 사람들은 수돗물을 사용할 경우, 맛에 영향을 줄까 걱정하기도 한다. 실제로 물은 음식의 풍미에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수돗물의 경우 염소 농도나 수도관 상태에 따라 미세한 ‘텁텁함’이나 ‘금속 맛’이 날 수 있는데*, 이는 국물 요리에서 은근히 맛을 덜 깔끔하게 느끼게 만들 수 있다. 이런 점이 걱정된다면, 끓이기 전 수돗물을 한 번 필터에 거르거나 생수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한 냄새나 색깔이 나지 않고, 주기적으로 관 세척이 이루어지는 아파트라면 일상 요리에 큰 무리는 없다.

결국 수돗물 사용 여부는 개인의 생활환경과 민감도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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