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한국에만...멸종위기종 1급 ‘이것’, 금강서 깜짝 포착됐다
2025-06-0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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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
전 세계 오직 한국에서만 서식하는 희귀 생물
전 세계에서 오직 대한민국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감돌고기가 최근 금강에서 포착됐다. 유튜브 채널 ‘TV생물도감’이 촬영한 생태 모니터링 영상이 공개되면서, 금강 생태계의 보전 가치와 생물 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뜨거워지고 있다.

“물 맑은 금강에서 투망을 쳤더니 생전 처음 보는 희귀 물고기가 나왔다! 어류 박사님도 놀라네요 ㄷㄷ”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에서 유튜버는 “금강에 살고 있는 멸종위기종을 모니터링해볼 예정”이라며 “감돌고기, 꾸구리, 어름치 등 다양한 고유종이 서식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진행됐으며, 멸종위기종인 감돌고기와 어름치를 중심으로 생태 상태를 확인하고 기록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감돌고기 채집은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의 허가 하에, 어름치 관련 연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만큼 국가유산청의 승인을 받아 진행됐다.
조사에는 일반적인 투망과는 다른, 망목이 매우 작은 특수 투망과 족대가 사용됐다. 연구진은 “물고기가 망에 끼지 않고 안전하게 포획될 수 있도록 촘촘한 그물망 구조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첫 투망에서는 쉬리가 발견됐다. 쉬리는 외형만 보고도 암수 구분이 가능한 국내 특이 어종으로, 금강을 비롯한 청정 하천에서 서식하는 민물고기다. 최근 청계천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이어 등장한 꾸구리는 더욱 의미 있는 발견이었다. 영상 속 유튜버는 “꾸구리는 멸종위기종이다. 환경 변화로 개체 수가 많이 줄었다”면서도 “최근 조사에서는 어린 개체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는 개체군 안정화의 긍정 신호”라고 밝혔다. 또한 금강에서만 서식하는 희귀 어종인 금강자가사리와 멸종위기종인 돌상어도 확인돼 시청자들과 연구진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던 중 마침내 포착된 건 바로 감돌고기였다. 유튜버는 “감돌고기의 지느러미는 쉬리의 무늬와도 비슷하다”며, “외형은 마치 돌고기와 쉬리를 합쳐놓은 것 같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감돌고기는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돼 있어 포획이 금지된 종이다. 돌고기와 혼동해 잡아가는 일이 없도록 꼭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감돌고기는 전 세계에서 오직 대한민국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이다. 몸길이는 약 7.7∼10.6cm, 최대 12cm를 넘지 않으며, 몸은 길고 납작하며 머리는 작고 원뿔형이다. 등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에는 검은 띠가 두 줄, 옆구리엔 옆줄을 따라 검은 띠가 있다. 회색빛의 가슴지느러미와 어두운 갈색 몸빛이 특징이다.
감돌고기는 물이 맑고 바닥에 자갈이 많은 하천 중상류에서 주로 발견된다. 돌 밑에 숨으며, 돌에 붙은 미생물이나 수서곤충을 주로 먹는다. 산란기는 4~7월, 돌 틈에 알을 낳고, 성체가 되기까지는 약 3년이 걸린다. 과거에는 강원도 한계령, 군중령, 만경강, 웅천천 등지에도 서식했으나 현재는 대부분 사라졌고, 금강 상류 등 일부 구간에서만 그 생존이 확인되고 있다.
감돌고기는 1996년 환경부에 의해 ‘특정어종’으로 지정, 이후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재분류돼 보호받고 있다. 허가 없이 채집하거나 포획할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돌고기와 매우 유사한 외형 탓에 일반인들이 실수로 잡거나 관상용으로 데려가는 일이 종종 발생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튜버는 “예쁘다고, 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감돌고기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생물자산”이라며 “잡지 말고, 꼭 지켜봐 달라”고 시청자들에게 재차 당부했다.
이번 영상은 공개 직후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감돌고기 지느러미 너무 예쁘다… 덕분에 알아볼 수 있을 듯”, “어름치는 궁금해서 검색해 봤는데 기가 막히네요”, “모든 생물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생태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돌고기는 보통 계곡에 많이 있지 않나요? 멸종위기 1급이라는 것이 놀랍네요”, “어릴 때는 흔해 터졌던 꾸구리가 멸종위기종이라니…기가 막힙니다”, “금강서만 서식한다는 금강자가사리 특이하네요”, “어름치가 나오지 못 한건 아쉽지만 꾸구리, 돌상어 개체군이 건강히 유지되는 거 같아 다행입니다”, “저렇게 많은 종들이 서식하는 줄 몰랐네요 게다가 멸종위기종까지있다니” 등 생물 다양성에 대한 관심과 생태 보호 의식을 드러내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금강은 그동안 농업·산업 개발로 수질과 서식 환경이 위협받아왔지만,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다양한 고유종의 존재는 한국 하천 생태계의 회복 가능성과 보전 필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