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은 도로도 달린다… 강남 한복판 달리는 ‘로봇’ 정체
2025-06-0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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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자동화 로봇에 대한 관심↑
배달 시장에서 자동화 로봇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010년대 초반부터 사업을 시작한 1세대 배달 플랫폼들이 자동화 로봇이라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플랫폼종사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배달·운전 분야 종사자 수는 2023년 기준 48만 5000명으로 전년 동기(51만 3000명) 대비 5.5% 감소했다.
배달 플랫폼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화 로봇을 선보였다. 배달 로봇은 주로 유동 인구가 많고 빌딩·빌라·아파트 등 건물이 빼곡하며 이면도로(골목)도 많은 지역에서 활용된다.
배달 플랫폼 요기요는 자율주행 로봇 기업 뉴빌리티와 손잡고 지난 2월부터 강남(역삼) 지역 한정으로 로봇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자율주행 로봇 ‘뉴비’가 식당 앞에서 물건을 수령한 뒤 주문 장소까지 배송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8월부터 인천 송도에서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도 지난 2월부터 강남(논현·역삼) 지역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다만 요기요와 달리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인 ‘딜리’를 활용하고 있다. 강남 논현에서 B마트용 배달 로봇 딜리도 6대 운영 중이다.
최근 인건비가 꾸준히 오르고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어 외식업계의 자동화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자동화 로봇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스위스 로봇업체 RIVR가 개발한 바퀴 달린 사족보행 로봇(로봇개)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소포 배달을 시작했다.

지난 3일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RIVR의 로봇은 미국 물류업체 베호와 협력해 택배 차량에서 물품을 싣고 고객의 현관까지 배달하는 로봇 배송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로봇의 등에는 물품을 안전하게 운반하는 일종의 배낭이 장착됐다. 시범 사업을 통해 RIVR의 로봇을 베호의 인간 택배 기사와 함께 배치하고, 하루 최대 200개 택배를 배송할 예정이다. 로봇개 한 대가 매일 오스틴 전역에서 5~6시간씩 2주 간 운행한다.
RIVR은 향후 로봇이 하루 종일 작업할 수 있도록 충전소를 갖춘 차량과 연결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로봇을 100대, 2027년에는 수천 대까지 확장해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