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3000만원짜리 자동차에서... 정말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2025-06-0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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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걸 소비자가 밝혀내야 인정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매체에 따르면 20년 넘게 화물차를 운전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김 모(50대) 씨가 지난 4월 2억 3000여만 원을 주고 구입한 새 화물차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출고 당시부터 서로 다른 크기의 타이어가 장착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YTN은 김 씨가 구입한 차량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진 않았지만, 타타대우모빌리티에서 제조한 대형 화물차 '맥쎈(MAXEN)'으로 확인됐다.

맥쎈은 타타대우모빌리티의 대형 트럭으로 프리마 모델의 후속작이다. 캡오버 타입의 대형 트럭으로 국내 대형카고 시장에서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프로와 경쟁하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매체에 따르면 김 씨는 첫 운행부터 차량이 유난히 떨리는 증상을 경험했다. 불안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차량을 운행했지만 열흘도 안 돼 타이어에서 편마모 증상이 나타났다. 이상하다는 생각에 타타대우모빌리티 정비업체를 찾았지만 돌아온 답은 '문제없다'는 말뿐이었다.
타타대우모빌리티 고객센터 상담원은 4월 24일 김 씨와의 통화에서 "이상 없다고 하는데 ‘난 이상 있다’ 이렇게 질문하시면 저희가 뭐라고 대답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후 김 씨는 배달 일을 미루고 여러 정비소를 전전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김 씨는 "차만 타면은 그 떨림 때문에 그 떨림만 느껴지면 화가 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씨는 타이어 전문 업체를 찾은 끝에 문제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대형 화물차는 중간과 뒷바퀴 한 축에 좌우로 타이어가 2개씩 달려 있는데, 중간 2축에 서로 다른 규격의 타이어가 장착돼 있었던 것이다.
김 씨는 "안쪽은 265㎜ 바깥쪽은 245㎜라고 확실하게 말씀을 해주셔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A 타이어 전문 업체 관계자는 "바깥쪽 타이어는 바닥에 안 닿아 있었다. 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맨눈으로 봤을 땐 티가 잘 안 나고, 전문가들이 봤을 때 약간 티가 나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타타대우모빌리티 측은 출고 실수를 인정하고 문제가 된 타이어 4개는 교체했지만, 나머지는 정상이라며 교체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면서 높이는 같고 면적만 다를 뿐이라 큰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타타대우모빌리티 정비업체 관계자는 "저희 쪽에서는 높낮이 차이가 아니라 면적에 대한 거는 사실 그렇게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타이어 전문업체의 견해는 완전히 달랐다. B 타이어 전문 업체 관계자는 YTN에 "265㎜하고 245㎜하고 들어가면 단면 폭은 넓고 높이는 똑같을 수도 있지만 안 된다. 편마모도 일어날 수 있고 롤링(흔들림)도 있을 수 있고, 안전성이라는 게 두 개가 똑같은 게 들어가야지 안전성"이라고 지적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역시 YTN에 뒤죽박죽 타이어 장착은 구조적으로 안전 운행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편평비가 분명히 틀리기 때문에 같을 수가 없다. 그러면 바닥에 닿는 면적이나 압력이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 부분들은 차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새 차 결함을 찾느라 3주가량 제대로 일도 못 하고 정비소를 오가야만 했던 김 씨는 "왜 저걸 소비자가 밝혀내야지 인정하는지 저는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정비사들도 20~30년 베테랑일 텐데 왜 제 차에 대해서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