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속 묵은김, 이렇게 해보세요... 생각도 못한 ‘밥도둑’이 탄생합니다
2025-06-1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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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기엔 아까운 묵은김으로 맛있는 반찬 만드는 방법
집안 냉장고 한편에 언제부터인가 자리 잡고 있는 묵은김. 막상 꺼내 보면 제대로 밀폐가 안 됐던 탓인지 눅눅해지고 묵은내가 나서 먹기 망설여지기 일쑤다. 버리기엔 아까우니 결국 냉장고 한구석에서 또다시 잠들어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하지만 이제 그런 고민은 접어둬도 될 듯하다. 유명 요리 유튜버 김대석 셰프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김대석 셰프TV')에서 묵은김으로 만드는 요리를 소개했다. 그가 소개하는 김무침 레시피를 따라하면 묵은김이 '밥도둑'으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김대석 셰프는 "냉장고에 묵은김이 있다면 당장 꺼내보라"며 "평생 써먹을 수 있는 김무침 레시피를 공개한다"고 했다. 이어 "이 영상을 따라하면 '아 진짜 최고 밥도둑이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대석 셰프가 공개한 김무침 레시피는 비교적 간단하다. 묵은김 12장을 기본으로 쪽파 2가닥,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개를 준비한다. 양념 재료로는 고춧가루 1/2스푼, 멸치액젓 1스푼, 원당 1스푼, 진간장 2스푼, 미림 2스푼, 다진마늘 1스푼, 참기름 1스푼 반, 통깨 1스푼이 필요하다.
조리과정은 채소 손질부터 시작된다. 쪽파는 반으로 나눠 잘잘하게 송송 썰고, 청양고추는 반으로 나눈 뒤 다시 한번 나눠 잘잘하게 다진다. 김대석 셰프는 "청양고추가 들어가야 느끼함이 덜어진다"고 설명했다. 홍고추도 같은 방법으로 처리한다. 색감을 위해 넣는 홍고추가 없다면 생략해도 된다.
본격적인 조리에 앞서 양념장을 먼저 만든다. 고춧가루 반 스푼, 깎아서 넣은 원당 한 스푼, 다진 마늘 한 스푼, 진간장 두 스푼, 멸치액젓 한 스푼, 매실청 한 스푼을 차례로 넣는다. 여기에 미림 두 스푼을 추가한다. 김대석 셰프는 미림을 넣으면 김에서 나는 잡내를 싹 잡아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고소한 참기름 한 스푼을 넣어 양념장을 완성한다.
이제 가장 중요한 김 굽기 단계다. 가스 불을 아주 약하게 해서 묵은김을 굽는다. 한 장씩 굽지 말고 두 장씩 겹쳐서 굽는다. 김대석 셰프는 "이렇게 겹쳐서 살짝 왔다 갔다 해야 한다"며 "잽싸게 해야 하고 손놀림을 빨리빨리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을 다 구운 후에는 한 장씩 잡아서 길다랗게 자른 다음 굵직굵직하게 자르면 된다. 김대석 셰프는 "비닐봉투에 넣어서 부수려고 하면 힘들다"며 "이렇게 잘라도 나중에 다 풀어진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보라색으로 변한 김은 사용하면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미 산패했기 때문이다. 통깨는 절구에 넣고 빻아 사용한다.
이제 모든 재료를 합치는 단계다. 자른 김에 양념을 부어주고 조물조물 무쳐준다. 이때 쪽파나 청양고추, 홍고추는 아직 넣지 않는다. 김대석 셰프는 "쪽파 같은 것을 넣고 무치면 쪽파가 다 으깨진다"며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이 엉겨 붙으면 두 손으로 탈탈 털면서 풀어주면 된다.
12장이란 김이 처음에는 많아 보여도 조물조물 무치고 나면 얼마 안 된다. 김대석 셰프는 "딱 한두 끼 먹을 양"이라고 설명했다. 김이 양념에 잘 무쳐지면 이제 쪽파, 청양고추, 홍고추를 넣고 갈아놓은 통깨를 부어준다. 살금살금 무치면 김무침이 완성된다.
김대석 셰프는 완성된 김무침을 맛보고 "참기름이 약간 부족하다"며 반 스푼을 더 추가했다. 그러자 윤기가 흐르며 완성됐다. 김대석 셰프는 "이것이 바로 진정한 밥도둑"이라며 "감칠맛이 있고 입에 착착 붙어서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 영양학적으로도 매우 우수한 식품이다. 건조김 100g엔 조단백질이 37.77~39.98%나 함유돼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 역할을 한다.
김에 함유된 알긴 성분은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어 동맥경화와 고혈압 예방에 좋다. 칼륨 성분도 우리 몸에 쌓여 있는 나트륨을 배출시키고 수축된 혈관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A가 풍부해 눈의 각막건조증, 야맹증 및 소혈전, 심근경색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칼슘은 골다공증 및 빈혈 예방, 어린이 성장 발육에 도움을 준다. 갑상선 부종과 탈모 예방 효과도 있다.
김은 다른 해조류에 비해 소화 흡수가 잘 되는 편인 데다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성장기 어린이나 노인, 임산부에게도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요오드 함량도 높아 갑상선 기능을 도와주며,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예방과 장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