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서 반응 터질 범죄·스릴러물…드디어 넷플릭스에 올라오는 '한국 영화'
2025-06-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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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 자신 없다면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비리 형사들이 검은돈을 훔쳤다가 스스로 그 사건을 수사하게 되는 역설적인 상황.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현실의 그늘 속 욕망과 죄의식을 정면으로 조명하는 한국 범죄 스릴러다.

지난해 10월 개봉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오는 16일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관객을 만난다. IPTV에서 먼저 공개된 이후 입소문을 타며 관심을 끌어온 이 영화는, OTT에 최적화된 긴장감과 몰입도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는 인천 중구경찰서 강력 2팀 소속 형사 명득(정우)과 동혁(김대명)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생계에 시달리는 두 형사는 수사 업무 외에도 뒷돈을 챙기며 살아간다. 어느 날 범죄 조직의 거액 검은돈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두 사람은, 이를 통해 인생을 바꿔보겠다는 유혹에 휘말린다. 하지만 완벽해 보였던 계획은 예기치 않게 잠입 수사 중이던 동료 형사의 죽음으로 틀어지고, 결국 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사건을 직접 수사해야 하는 아이러니에 빠진다.
광수대에서 파견된 팀장 승찬(박병은)이 수사 지휘를 맡게 되면서 이들의 상황은 더욱 위태로워진다. 명득은 병원비가 절실한 딸을, 동혁은 도박으로 쌓인 빚을 안고 있다. 각자의 절박함과 서로에 대한 의리, 그리고 점점 커져가는 탐욕이 얽히며 이들의 선택은 갈수록 극단으로 치닫는다.
영화는 100분 동안 속도감 있는 전개와 강한 반전으로 긴장을 끌어올린다. 잔혹한 장면과 정서적인 신파가 교차하며 인간 본성과 윤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무엇보다 정우, 김대명, 박병은의 연기 앙상블은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를 완성하며 극에 힘을 실어준다.




이 영화가 OTT에서 특히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장르 자체의 특성 때문이다. 범죄·스릴러물은 전 세계적으로 OTT 플랫폼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장르 중 하나다. 빠른 전개와 반전, 몰입감 있는 상황 전개는 짧은 시간 안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적합하다. 또 OTT는 표현 수위나 소재 제약이 적어, 극장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인간의 욕망과 도덕적 경계선을 그릴 수 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이러한 장르적 장점을 충실히 담고 있다. 한국 현실 속 부패한 공권력, 생존의 벼랑 끝에 선 인물들, 누구 하나 선하지 않은 인물 구성. 그 속에서 시청자는 어느 순간 악인조차도 이해하게 되며 복잡한 감정의 늪에 빠진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다양한 OTT 플랫폼에 공개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이 영화가 다시 한번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단순한 범죄극이 아니라 인간의 가장 밑바닥 심리와 선택의 결과를 치밀하게 따라가는 이야기.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제목처럼 단순한 도덕 교훈을 넘어서, 지금 이 시대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생존과 욕망의 문제를 정면으로 묻는다. OTT에서 더 빛을 발할 이유가 충분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