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올랐는데… 스타벅스가 가격 '확' 낮춘 뜻밖의 나라
2025-06-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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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 인상
스타벅스 차이나가 일부 음료 메뉴의 가격을 내린다.

지난 9일(현지 시각) 펑파이·계면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타벅스 차이나는 10일부터 프라푸치노와 티라떼 등 일부 메뉴의 가격을 라지 사이즈 기준, 평균 5위안(약 941원) 인하했다.
스타벅스 측은 이번 가격 조정이 최근 중국 커피 시장의 가격 경쟁에 따른 대응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전에는 커피, 오후에는 비커피라는 슬로건에서 비커피 음료를 강화해 오후 시간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부연했다.
스타벅스는 현재 중국 내에서 약 77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1분기 스타벅스 차이나 매출은 7억 4400만달러(약 1조63억 원)로 작년 동기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스타벅스 차이나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이 큰 국가로, 1분기 기준 스타벅스는 중국에 7600곳 이상의 매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전체 커피전문점 수는 20만개를 돌파했고 신규 매장은 7만개에 달했으나, 5만 3000개 매장이 문을 닫으며 순증 점포 수는 1만 7000곳에 그쳤다.
반면 최근 중국에선 차 등 비커피 음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3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버블티·아이스크림 체인 '미쉐빙청'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매장 수가 4만 5000여 개를 돌파했다. 이는 스타벅스(4만여 개), 맥도날드(4만 3000여 개)를 넘어선 수치다.
중국 토종 브랜드인 루이싱도 최근 라이트 밀크티 메뉴를 출시해 첫 달에 4400만 잔 넘게 판매하는 등 비커피 제품군을 강화하는 추세다.
한국에서는 올해 들어 주요 커피 프랜차이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지난 1~3월까지 스타벅스를 비롯해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폴바셋 등 대형 커피 전문점들이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등 주요 메뉴 가격을 200원~600원 인상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월 24일부로 커피와 티 카테고리 일부 음료의 가격을 인상했다. 카페 아메리카노 등 톨 사이즈 음료 21종의 가격을 200원 올렸으며, ‘오늘의 커피’로 제공되는 음료는 숏‧톨사이즈가 300원, 그란데‧벤티 사이즈가 100원 인상됐다. 이러한 가격 인상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커피 원두의 주산지인 브라질의 이상기후으로 인한 수확량 급감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아라비카 원두의 최근 3개월 평균 가격은 톤당 848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449달러) 대비 90% 이상 급등했다. 여기에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제조·유통 비용 전반이 늘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