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새우·독도새우 다 아니다…1kg당 30만원 그냥 넘는 최고가 '새우' 정체

2025-06-1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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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계의 황제, 바다 깊은 곳에서 온 보물

딱새우도, 독도새우도 아니다. 새우계의 '황제'로 불리며 1kg당 30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새우가 있다.

기사 내용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진홍새우라고도 불리는 카라비네로(까라비네로) 새우.
기사 내용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진홍새우라고도 불리는 카라비네로(까라비네로) 새우.

바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북아프리카 해역의 심해에서 어획되는 '카라비네로(까라비네로) 새우'다. 진홍새우라고도 불리는 이 새우는 압도적인 붉은색, 단단한 껍질, 두툼한 몸통, 강한 풍미의 내장으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새우 중 최고'로 꼽힌다.

카라비네로는 일반적인 새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크다. 평균 20~30cm의 길이를 자랑하며, 껍질부터 내장까지 모든 부위가 진한 선홍색을 띤다. 특히 머리 내장의 맛이 깊고 고소해 랍스터, 킹크랩 내장에 견줄 정도로 평가받고 있으며, 미슐랭 레스토랑 등 고급 요리 현장에서 자주 활용된다. 생으로 회를 떠도 독보적인 감칠맛과 고소함을 자랑하며, 구이, 스튜, 파스타 등으로 조리해도 진한 풍미를 유지한다.

이 새우가 이렇게 비싼 이유는 무엇보다 '희소성' 때문이다. 카라비네로는 대서양과 지중해 수심 300~1000m에 이르는 깊은 심해에 서식하는 심해종으로, 어획량 자체가 적고 어획 작업도 어렵다. 주로 스페인 남부, 모로코 인근 해역에서 그물로 포획되며, 잡히자마자 급속 냉동돼 수입되기 때문에 신선도 관리 비용도 상당하다. 이처럼 까다로운 유통 구조와 고급 요리에 대한 수요가 맞물려 카라비네로는 국내 유통가에서 1마리당 1만5000~3만원, 1kg당 15만~30만 원 선에 거래된다.

국내 최고가 새우로 꼽히는 독도새우(도화새우, 물렁가시붉은새우, 가시배새우)도 마리당 2만5만 원, 1kg당 10만~20만 원대로 비싸긴 하지만, 카라비네로와 비교하면 여전히 한 수 아래다. 반면 제주산 딱새우(가시발새우)는 1kg당 1만~1만 6천 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딱새우는 집게가 굵고 살이 달고 고소한 맛으로 알려져 있지만 크기나 풍미 면에서 고급 프리미엄 새우군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카라비네로(까라비네로) 새우.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카라비네로(까라비네로) 새우.

카라비네로의 머리 내장은 특히 미식가들 사이에서 별미로 통한다. 성게알을 연상케 하는 고소함과 진득한 감칠맛, 짭조름하면서도 비릿하지 않은 풍미는 일반 새우와는 확연히 다르다. 머리를 쪼개 내장을 바로 떠먹는 순간, 단순한 새우 요리가 아닌 고급 식재료로서의 위상을 실감하게 만든다.

국내에서도 카라비네로를 찾는 소비자층이 점점 늘고 있다. 프리미엄 식재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미식 문화가 확산되면서, 일부 유튜버나 셰프들이 직접 언박싱과 시식 리뷰를 통해 카라비네로의 맛과 가치를 소개하는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1마리에 3만 원이 넘는 이 새우를 직접 구매해 중량을 재보고, 해동해 회로 먹고, 내장을 분리해 활용하는 방식까지 공유되며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새우는 흔히 저렴하고 대중적인 해산물로 여겨지지만, 카라비네로는 그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엎는 존재다. 심해에서 건져 올려지는 붉은 황제는 단순히 맛있는 식재료가 아니라, 해산물 세계에서도 최상급의 지위를 상징하는 별종이다. 새우 하나에 3만 원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면 또 그것이 단순한 가격을 넘어선 풍미의 가치라면, 카라비네로는 그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는다.

유튜브, 애주가TV참PD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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