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으로 딱이다… 150여 년 역사가 살아 있는 '국내 축제' (충북)
2025-06-1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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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충북 보은군서 개최
오는 14일 충북 보은군에서 150년 전통의 노동요를 중심으로 한 축제가 열린다.

충북 보은군 장안면 개안리 일대에서 열리는 보은 장안 농요 축제가 오는 14일에 개최된다. 이 축제는 150여 년 전부터 전승돼 온 지역의 노동요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보은 장안 농요 축제는 장안면 전통민속보존회가 주관하며 농경 생활의 다양한 과정을 재현해 지역 주민과 관람객들에게 역사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들나가기, 모찌기, 모심기, 점심참, 초듬아시매기, 이듬논뜯기, 신명풀이 등 다양한 농요 과정을 생생하게 재현할 예정이다.
남기영 장안면 전통민속보존회 회장은 "이번 축제가 주민과 관람객들이 서로 어울리며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면서 "역사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지역 사회의 문화적 유산을 더욱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8일 충북 증평군에서 '2025 증평들노래축제'가 열렸다.
축제는 증평민속체험박물관 일원에서 진행됐으며,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체험과 전통문화 공연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중심축인 증평군 무형문화유산 12호 '장뜰두레농요' 시연은 생동감 넘치는 퍼포먼스로 주목 받았다.
아울러 풍년기원제' '두레풍장' 등 전통 농요뿐만 아니라 '어린이 두레씨름왕 대회' '들노래방' '장뜰 플래시몹'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을 겨냥한 신규 프로그램도 선보이며 축제의 볼거리를 더했다.

농요는 농사일을 하며 부르던 노동요로, 단순한 음악을 넘어 농민들의 삶과 공동체 정신 등을 담고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주로 모심기, 김매기, 타작, 벼 베기, 수확 등 농사 과정의 리듬을 맞추거나 힘을 돋우기 위해 불렀다.
지리적, 환경적 차이에 따라 지역별로 다양한 유형의 농요를 접할 수 있다. 서해안 지역은 집단적으로 논농사를 짓던 문화가 남아 있어 두레(부락이나 마을 단위로 만든 조직)농요가 중심을 이루며, 전라 남부, 경남 일부 등 남해안 지역은 모심기·김매기 노래가 발달했다. 중부 내륙 지역은 밭농사와 논농사를 병행했으며 모심기소리, 타작소리가 대표적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