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봐도 뭉클…유상철·황선홍 한국 축구 레전드, ‘명예의 전당’ 후보로 선정
2025-06-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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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 후보 20명 발표
한국 축구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름들이 다시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0일 발표한 'K리그 명예의 전당' 제2회 선수 부문 헌액자 후보 20명 명단에는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번 후보자 발표는 2023년 K리그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명예의 전당 사업의 두 번째 헌액 작업이다. 명예의 전당은 한국 프로축구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의 업적을 인정하고 그들의 발자취를 역사에 영원히 남기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선정위원회는 K리그 경기 출장, 골 기록, 무실점 경기, 시즌 베스트11 선정, 시즌 MVP 수상 등의 기준을 만족하는 은퇴 선수 230여 명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최종 20명의 후보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후보 명단을 살펴보면 한국 축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2019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비롯해, '불굴의 투사' 황선홍, '거미손' 이운재, '불도저' 김병지, '왼발의 마법사' 최진철 등 한국 축구의 황금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K리그 초창기부터 활약한 고정운, 김도훈, 김은중, 김주성, 김현석을 비롯해 윤상철, 박경훈, 서정원, 이태호, 정용환, 최강희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국내 선수들과 함께 데얀, 라데, 샤샤, 신의손(사리체프) 등 K리그 발전에 큰 역할을 한 외국인 선수들도 후보에 선정됐다.

명예의 전당은 선수(STARS), 지도자(LEADERS), 공헌자(HONORS) 세 개 부문으로 구성되며, 2년마다 헌액자를 선발한다. 이번 선수 부문에서는 총 4명이 헌액될 예정이다.
헌액자 선정을 위해 선정위원회 내부 투표, 구단 대표자들의 투표, 언론인들의 미디어 투표, 그리고 일반 팬들의 투표가 각각 실시된다. 이 네 가지 투표 결과를 종합해 최고 득점을 기록한 상위 4명이 최종 헌액자로 결정된다.
특히 팬 투표는 6월 19일부터 27일까지 9일간 K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며,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팬들이 가장 기억하고 사랑하는 선수가 누구인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도자 부문과 공헌자 부문의 경우 각각 1명씩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결정되며, 모든 부문의 최종 헌액자는 7월 중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2023년 첫 번째 헌액식에서는 공헌자 부문에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지도자 부문에는 김정남 전 감독이 선정됐다. 선수 부문에서는 최순호, 홍명보, 신태용, 이동국이 명예의 전당에 첫 입성하는 영광을 안았다.
프로연맹은 헌액자 발표 이후 트로피와 헌액 증서 수여식, 기념행사, 온라인 기념관 헌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헌액자들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그들의 공헌을 기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K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 발표로 한국 축구계는 다시 한 번 과거의 영광스러운 순간들을 되돌아보게 됐다. 각자의 방식으로 K리그와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한 20명의 후보 중 누가 최종 헌액의 영광을 차지하게 될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