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서 통했다…360억 투입해 '기생충' 넘은 한국 영화, 드디어 7월 개봉
2025-06-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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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약 360억, 10년 간의 제작 기간 끝에 완성된 한국 영화
제작비 약 360억 원, 10년 간의 제작 기간 끝에 완성된 한국 영화가 드디어 국내 극장에 상륙한다.

그 정체는 바로 순수 국내 기술력과 자본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다. 지난 4월 해외에서 먼저 선보여진 이 작품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한국 영화 사상 최고 흥행 성과를 달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모팩스튜디오가 제작한 '킹 오브 킹스'는 개봉 17일 만에 북미에서 6003만 달러(약 825억 원)의 누적 수익을 달성했다. 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북미 최종 수익인 5384만 달러를 뛰어넘은 성과로, 국내 단독 제작 영화 중 북미 흥행 1위 기록을 새로 썼다.
모팩스튜디오 장성호 대표가 연출과 공동제작을 맡은 이 작품은 영국의 저명한 소설가 찰스 디킨스와 그의 막내아들 월터가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의 삶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동시 상영되며 K-애니메이션의 대표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영화의 제작 과정이다. 장성호 감독은 기획부터 완성까지 무려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했으며, 총 제작비 360억 원 중 90억 원을 자신의 사비로 충당할 만큼 작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모팩스튜디오의 30년 노하우가 집약된 결과물이기도 하다.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 요인으로는 높은 관객 만족도가 꼽힌다. 시네마스코어에서 A+ 등급을 받았으며, 팝콘지수 97%를 기록하는 등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개봉 첫 주 194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뒤 2주차에도 박스오피스 3위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흥행세를 보여줬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화려한 더빙 캐스트도 공개됐다. 이병헌이 찰스 디킨스 역을, 진선규가 예수 역을 맡았으며, 이하늬는 캐서린 디킨스와 마리아 역을 동시에 소화한다. 여기에 양동근, 차인표, 권오중, 장광 등 국내 최정상급 배우들이 더빙에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11일 배급사 디스테이션이 공개한 티저 포스터에는 석양이 물든 황금빛 들판을 배경으로 찰스 디킨스와 월터가 예수를 응시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빛 속에서 다가오는 예수의 모습은 영화를 보는 현대 관객들에게도 직접 말을 걸어오는 듯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야기'라는 카피 문구는 이들의 여정이 희망과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감동적인 모험임을 시사한다.

동시에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극장에서 아서왕 놀이를 하며 소동을 피우는 월터의 장난스러운 모습에서 출발한다. 아서왕에 대한 아들의 동경을 지켜본 아버지 찰스 디킨스는 진정한 왕인 예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고, 두 부자는 함께 2000년 전 예수의 시대로 떠나는 신비로운 여행에 나선다.
예고편 속에서는 물 위를 걷는 기적,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이 넘는 군중을 배불리 먹이는 오병이어의 기적 등 성경에 기록된 놀라운 순간들이 생생하게 재현된다. 찰스와 월터는 이러한 기적들을 직접 목격하며 예수의 삶을 체험하게 된다. 예고편 마지막에 나오는 월터의 "고마워요, 아빠"라는 대사는 이 특별한 여행이 아버지와 아들에게 가져다준 변화와 감동을 암시하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예고편에는 또한 '북미 박스오피스 한국 영화 역대 1위 기록', '10년의 제작 기간', '30년의 노하우', 'K-애니메이션의 뛰어난 성취' 등의 문구가 등장하며 작품의 역사적 의미와 제작진의 열정을 강조한다.
'킹 오브 킹스'의 해외 성공은 단순한 흥행 수치를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6700만 달러(한화 약 920억 원)의 누적 수익을 기록하며 제작비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거둔 '킹 오브 킹스'가 국내에서는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