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100마리만 서식하는데…매년 한국 찾아오는 '멸종위기' 동물 정체

2025-06-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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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유전정보 완전 해독에 성공한 멸종위기 동물

멸종위기종 뿔제비갈매기의 번식지로 알려진 전남 영광의 육산도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유튜브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 뿔제비갈매기의 번식지로 알려진 전남 영광의 육산도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유튜브 '국립생태원'

뿔제비갈매기는 지구상에서 불과 약 100마리 정도만 남은 희귀 동물이다. 이런 가운데 뿔제비갈매기의 유전정보를 국내 연구진이 완전히 해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신비의 철새인 뿔제비갈매기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위급종'으로 지정한 새다. 위급종은 9단계의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분류 가운데 '절멸'과 '야생절멸'에 이어 세 번째로 단기간 내 멸종할 가능성이 큰 종을 뜻한다. 절멸은 '마지막 개체가 죽었다는 사실에 합리적 의심이 없는 상태', 야생절멸은 '서식지에선 절멸했으나 동물원 등에서 사육되는 개체만 있는 상태'를 말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은 11일 뿔제비갈매기 전장 유전체 분석을 통해 약 11억 7000만 개의 염기서열을 염색체 단위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유전정보 확보는 종 생태를 파악하고 보존방안을 마련하는 핵심적인 단계다.

뿔제비갈매기 모습 환경부 제공
뿔제비갈매기 모습 환경부 제공

국내 연구진이 한국에 서식하는 뿔제비갈매기들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1만개 가운데 5개 정도만 달라 유전적 다양성이 매우 낮았다. 이는 국내 서식 뿔제비갈매기 개체들이 근친 번식으로 태어났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은 이번에 확보된 뿔제비갈매기의 유전정보를 토대로 체계적인 보전·복원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뿔제비갈매기는 1937년 중국 산둥반도에서 21마리가 채집된 이후 보이지 않아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다가 2000년 6월 대만에 있는 한 무인도에서 4쌍이 관찰돼 생존이 확인됐다. 이후 중국에서 뿔제비갈매기 복원 사업이 진행돼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0마리 정도만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2016년 산둥반도와 위도가 비슷한 전남 영광군 육산도에서 괭이갈매기 무리 속에서 알을 품은 뿔제비갈매기가 처음 발견됐다. 이후 매년 6∼8마리 뿔제비갈매기가 국내로 찾아와 번식하고 있다. 뿔제비갈매기는 국내에서 2022년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됐다. 뿔제비갈매기가 멸종 위기에 처한 것은 사람들의 무분별한 알 채집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뿔제비갈매기는 한 번 번식할 때 알을 하나만 낳는다. 큰제비갈매기와 교잡·경쟁, 태풍에 의한 피해 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뿔제비갈매기 모습 / 국립생태원 제공
뿔제비갈매기 모습 / 국립생태원 제공

다음은 뿔제비갈매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다.

뿔제비갈매기는 전 세계 개체 수가 약 100마리에 불과한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한국에서는 2016년 전남 영광군 육산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발견은 학계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뿔제비갈매기는 중국 동해안과 한국의 일부 섬에서 번식하며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월동한다. 번식지는 한국과 중국의 5개 섬으로 제한되며 서식지 파괴와 인간 간섭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뿔제비갈매기의 몸길이는 약 38~43cm이고 날개 폭은 약 90~100cm이다. 번식기에는 머리에 검은 뿔 모양의 깃이 생기며 비번식기에는 이마가 하얗게 변한다. 주로 물고기와 갑각류를 먹으며 얕은 다이빙으로 사냥한다. 뿔제비갈매기는 한 번에 알 1개를 낳고 포란 기간은 26~28일, 새끼는 약 37~43일 만에 비행한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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