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한 번 제대로 못 봐요”…세종, 2년간 120건 재시험에 학생들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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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 오류·운영 부실 반복…학습권 침해·공교육 신뢰 붕괴 우려
박란희 의원 “시험은 신뢰의 상징…책임 있는 구조 개선 시급”

박란희의원(교육안전위원회) / 세종시의회
박란희의원(교육안전위원회) / 세종시의회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세종시 중·고등학교에서 시험 문제 오류와 운영 실수로 인한 정기고사 재시험이 최근 2년간 120건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업 부담이 큰 학생들에게 ‘시험 한 번 제대로 치르기조차 어려운 현실’이 지속되면서 시험의 공정성과 교육 신뢰도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세종특별자치시의회 박란희 의원(더불어민주당, 다정동)은 9일 열린 제98회 정례회 교육안전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반복되는 시험 오류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로, 학생들의 학습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세종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고등학교에서만 출제 오류 63건, 시험 범위 오류 3건 등 총 66건의 재시험이 치러졌으며, 중학교에서도 5건이 출제 오류로 인한 재시험이었다. 2024년도 역시 고등학교에서 44건(출제 오류 40건, 시험관리 오류 4건), 중학교에서 4건의 재시험이 발생해 누적 120건에 이르렀다.

특히 답안지 분실, 인쇄 오류, 감독 소홀 등 시험 운영상의 기본 절차마저 지켜지지 않은 사례들이 포함돼 교육 현장의 관리 체계가 심각하게 허술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박 의원은 “정기고사는 진로와 직결된 주요 평가임에도 학생들이 기본적인 시험 환경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오류는 교사 개개인의 책임을 넘어서 제도적 관리 부재와 지원 부족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교사 연수 확대, 출제 체계 점검 강화, 학습공동체 중심의 협업 강화 등 실질적인 개선책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출제의 책무성을 높이는 동시에, 교육청 차원의 체계적인 행정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험 출제 역량 연수 확대 ▲교과협의회 중심의 출제 검토 체계 도입 ▲편집·운영 점검 강화 ▲교사 간 학습공동체 활성화 ▲오류 발생 시 투명한 설명과 후속 조치 강화를 주요 대책으로 제시했다.

박 의원은 “시험은 단순한 평가가 아닌 교육 제도 전반에 대한 믿음이 깔린 절차”라며 “실수 반복을 용인하면 교육의 신뢰도 함께 무너진다. 이제는 공교육의 기본부터 바로 세워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는 6월 4일부터 10일까지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며 교육 현안에 대한 집중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