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결국 트럼프에게 무릎 꿇었다... 태세 전환한 이유는?

2025-06-1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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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게시했던 글 중 일부는...”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소유 기업들이 제재당하는 걸 막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의 갈등을 수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머스크는 엑스(X·구 트위터)를 중심으로 벌어진 공개 충돌 이후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며 화해의 제스처를 이어가고 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좌)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 이미지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좌)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 이미지

머스크는 11일(현지 시각) 엑스에 올린 글에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게시했던 글 중 일부는 후회하고 있다. 너무 지나쳤다"고 밝혔다.

이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던 과거의 입장을 일부 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지난 9일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시위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Truth Social) 게시물을 엑스에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캐런 배스(Karen Bass) LA 시장이 시위 상황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머스크는 이 게시물을 별다른 논평 없이 전파하며 트럼프의 입장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그는 한때 언팔로우했던 트럼프의 측근 스티븐 밀러(Stephen Miller)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계정을 다시 팔로우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하거나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 사건과 트럼프의 연루설을 주장했던 게시물도 조용히 삭제했다.

머스크와 트럼프는 한때 '퍼스트 버디'로 불릴 만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으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감세 법안을 둘러싼 이견이 공개 갈등으로 비화했다.

머스크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지명돼 지난달 말까지 연방정부 지출 구조조정에 참여했지만, 감세 정책에 대한 반발을 드러내면서 양측은 등을 돌렸다.

이후 머스크는 트럼프 탄핵 지지 글을 엑스에 공유하며 "예스"라는 짧은 지지 표현을 남겼고, 이에 격분한 트럼프는 스페이스엑스(SpaceX)를 포함한 머스크 소유 기업들과의 정부 계약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처럼 두 사람은 SNS를 통한 설전을 이어왔지만, 머스크가 일부 게시물을 삭제하고 우호적 반응을 보이면서 갈등은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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