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안찍어도 버스 탈 수 있어요'…서울시, 파격 시스템 도입
2025-06-1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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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하이패스와 같은 비접촉식 결제 시스템 도입 준비
서울시가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대지 않고도 버스 탑승이 가능한 ‘비접촉식 결제 시스템(태그리스)’ 도입에 나선다. 스마트폰만 소지한 채로 버스에 탑승하면 요금이 자동 결제되는 방식이다. 고령자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 편의 증진이 기대되지만, 인식 오류와 시민 이용률 확보 등 추가 과제도 남아 있다.

지난 11일 서울시와 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르면 10월부터 36개 노선, 총 500여 대의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태그리스 결제 시범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태그리스는 승객이 교통카드나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직접 대지 않아도 탑승과 동시에 요금이 결제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한 뒤 위치정보와 블루투스를 켜고 버스에 탑승하면, 탑승객 정보를 센서가 자동 인식한다. 스마트폰을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은 상태로도 결제가 이뤄진다. 현재는 경기도 일부 광역버스와 창원시 일부 시내버스에서 해당 시스템이 도입돼 있다.
서울시의 태그리스 도입은 오세훈 시장의 핵심 추진사업 중 하나다.
오 시장은 서울시 신년인사회에서도 관련 내용을 직접 언급하며, 시범사업을 거쳐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서울시는 우이신설선 구간에서 태그리스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용답역·옥수역·사당역·답십리역 등에서는 기술 실증이 진행됐다. 향후 지하철 1~8호선으로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을 위해 서울시는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태그리스 장비 설치 대상 노선과 차량 수를 조율 중이다. 대상 노선은 승객 수와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해 일부 변경될 수 있다. 기술 설치는 티머니가 담당하며, 모바일 티머니 앱을 활용한 태그리스 결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시범 운영 기간 동안 다수 승객이 타고 내리는 환경, 스마트폰 위치에 따른 인식 정확도 등을 점검한다. 설치와 운영에 드는 비용은 티머니가 부담한다.

다만 시내버스 환경에서는 인식 오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공간이 좁고 승객 밀집도가 높은 데다 뒷문 승차 빈도도 높아 센서 인식률이 떨어질 수 있다. 인접 버스와의 간섭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용률이 과제라는 지적도 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지하철 태그리스 운영 사례에서는 이용률이 1%에 못 미치고 무임승차 문제까지 발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범사업을 통해 기술적·서비스적인 문제점을 파악해 보완하고,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 경험을 개선할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와 너무 간편하다. 요새 핸드폰 하나면 안되는 게 없다", "지갑 챙기기 귀찮았는데 손도 가벼워지고 훨씬 편리해질 것 같다", "센서 인식이 안되면 더 낭패 아닌가", "무임승차 문제도 배제할 수 없을 듯"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