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서울 지하도상가, '농장'으로 메우면 어떨까?

2026-03-0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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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회복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도시형 스마트팜인 '대전팜'에서 관계자들이 딸기를 관찰하고 있다.  / 뉴스1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도시형 스마트팜인 '대전팜'에서 관계자들이 딸기를 관찰하고 있다. / 뉴스1

임대 중심 운영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상권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서울 지하도상가에 '도시형 스마트팜'을 도입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정치권의 제안이 나왔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석주 의원(국민의힘·강서2)은 지난달 열린 제33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 지역 지하도상가 침체가 단순한 경기 부진이 아닌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하며 근본적 해법 마련을 촉구했다.

강 시의원은 “서울시 지하도상가는 총 2788개 점포, 약 5만 9000㎡ 규모임에도, 온라인 소비 확산과 소비 패턴 변화로 공실이 늘고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일시적인 경기 요인이 아니라 상권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지하도상가가 ‘통과형 공간’으로 전락하면서 유동 인구가 많아도 실제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과거와 같은 임대 중심 운영 방식으로는 상권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는 지하도상가 공실을 활용한 도시형 스마트팜 도입을 제시했다. 강 시의원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하도상가 빈 점포에 스마트팜을 들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코엑스 푸드위크'에서 관계자들이 스마트팜을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코엑스 푸드위크'에서 관계자들이 스마트팜을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도시형 스마트팜이란 도서관, 복지관, 문화회관 등 공공시설 유휴 공간에 LED 조명과 생육환경 관리 센서를 설치해 실내 재배가 가능하게 만든 시설이다. 재배 공간을 수직으로 쌓아 공간 효율을 높이고,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실내에서 적은 물과 비료로도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으면서 365일 도심에서 재배·수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지하도상가 역시 외부 기후 변화의 영향을 덜 받고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할 수 있어 스마트팜 운영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강 시의원은 도시형 스마트팜이 단순한 공간 활용을 넘어 물가 대응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기후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가격 상승에 대응할 수 있는 도심형 생산 기반으로지하 공간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하도상가 문제는 단순한 공실 관리가 아니라 도시 기능 재편의 문제”라며 “소비 중심 공간에서 벗어나 생산과 체험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공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석주 서울시의원. / 강석주 서울시의원실
강석주 서울시의원. / 강석주 서울시의원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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