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알만 먹으면 암 예방은 물론 암 치료에도 결정적인 효과"
2025-06-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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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면역 보조제가 아니라 생명 구하는 필수 물질"

18세기 영국 해군의 젊은 병사들이 바다 위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갔다. 충분한 식량을 공급받았음에도 평균 50%가 목숨을 잃었다.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잇몸에서 피가 나며 결국 죽음에 이르는 괴질이었다. 이 괴질의 해결책은 레몬과 오렌지였다.
‘비타민C 전도사’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비타민C 연구 권위자로 이왕재 서울대 명예교수가 최근 유튜브 채널 ‘지식한상’에 출연해 40년 넘게 비타민C를 연구한 결과를 공유했다. 그는 비타민C가 단순한 면역 보조제가 아니라 생명을 구하는 필수 물질이라고 주장한다.
메가도스(고용량) 비타민C 복용을 한국에 전파한 유명 인사인 이왕재 교수는 지난 30년간 복약 지도를 하며 비타민C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는 비타민C 부족이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게 만든 원인 중 하나라고 단언한다. 18세기 영국 해군 군의관 제임스 린드가 우연히 발견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당시 6개월간 항해 중 50%에 달하는 병사들이 괴혈병으로 사망했다. 이들은 혈관이 파괴되고 상처가 아물지 않아 감염으로 죽어갔다. 린드는 폭풍을 피해 정박한 배에서 레몬과 오렌지를 먹인 병사들이 빠르게 회복하는 것을 보고 인류 최초의 임상실험을 진행했다. 오렌지와 레몬을 먹은 그룹만 6개월 항해를 건강히 버텼다. 이를 바탕으로 1802년 영국은 2주 이상 항해 시 오렌지를 필수적으로 싣도록 법을 제정했다.
1912년 비타민 A, B, D의 적정 섭취량은 연구 결과로 정해졌지만, 비타민C는 린드의 18세기 보고서에 의존해 하루 60mg으로 설정됐다. 이왕재 교수는 이 양이 괴혈병으로 단기 사망을 막는 최소량일 뿐 혈관 보호, 암 예방, 면역력 강화에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한다. 그는 소변으로 배출되는 비타민C가 배설이 아니라 방광 점막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70세가 넘은 자신이 밤에 소변 때문에 깨지 않는 이유도 40년간 비타민C를 고용량 섭취하며 방광을 보호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동물은 비타민C를 체내에서 만들 수 있다. 그는 동물이 체중 1kg당 70~250mg의 비타민C를 생산한다면서 인간은 최소 4000~1만5000mg을 매일 섭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하루 6000mg을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눠 식사와 함께 먹기를 권한다.
그는 빈속에 비타민C를 먹으면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식사 중이나 식사 직후 섭취가 이상적이라고 했다. 식사 후 30분이 지나면 위장에서 발암 물질이 생성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반찬처럼 음식과 함께 먹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이 교수는 초보자의 경우 하루 1000mg부터 시작해 위장이 적응하면 2000mg으로 늘리라고 제안한다. 그는 30년 복약 지도 경험을 바탕으로 비타민C는 정제나 가루 형태로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한다. 가루는 순수 비타민C다. 입에 넣기 전 물에 녹여 삼키면 신맛을 줄일 수 있다. 그는 수십 년간 정제를 먹다가 최근 가루로 바꿨다면서 처음엔 신맛 때문에 힘들었지만 요령을 터득해 편하게 먹고 있다고 전한다. 정제는 식사 중이나 식사 후에 물과 함께 삼킨다. 드링크 형태는 운동 전 섭취에 적합하다.
이 교수는 합성 비타민C와 천연 비타민C의 차이에 대해선 신경 쓰지 말라고 단언한다. 다만 중성 비타민C는 항산화 효과가 떨어져 권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콜라겐과 함께 섭취하면 혈관과 피부 건강에 더 좋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비타민C가 암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치료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활성산소가 유전자를 변형해 암을 유발하는 주요 발암 물질인데, 이를 막는 가장 강력한 항산화제가 비타민C라는 것이다. 그는 고농도 비타민C를 복용하면 면역 세포가 암세포의 회피 기전을 무력화해 예방 효과를 낸다고 했다. 더불어 고농도 비타민C는 암세포에 산화 촉진제로 작용해 암세포를 죽이고, 암세포의 철분 대사를 방해해 추가로 사멸한다고 했다. 암세포의 트랜스페린 수용체를 억제해 철분 흡수를 막는 기전이라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정상 세포는 손상하지 않으며 항암제와 병용 시 효과가 극대화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대학 병원의 항암 치료를 적극 권장하면서도 비타민C가 면역 기능을 보완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고 강조한다. 그는 백혈병, 골수종, 림프종에는 효과가 제한적이지만 고형암에는 종류와 관계없이 비타민C가 효과를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달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가 2년째 생존하거나, 간암 환자의 암수치가 두 달 만에 급격히 낮아진 사례, 유방암 환자가 8개월 만에 정상 생활로 돌아온 사례, 췌장암 환자가 4년째 생존한 사례 등을 소개한다.
이 교수는 고용량 비타민C 주사와 신장 기능에 대한 우려도 다뤘다. 그는 콩팥 기능이 나쁜 환자에게도 비타민C 주사를 시행하며 크레아티닌 수치가 1.3~1.4에서 0.8로 떨어진 사례를 다수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신장 기능이 가역적 단계라면 비타민C가 회복을 돕지만 불가역적 단계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비타민C가 요로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결법을 제시했다. 그는 비타민C의 대사산물인 수산이 결석 형성에 기여할 수 있지만 비타민 B6, 마그네슘, 충분한 물 섭취로 예방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석이 생기는 사람은 비타민C를 복용하지 않아도 생긴다면서 이를 두려워해 비타민C를 피하는 건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현대인의 암 증가 원인으로 환경 요인을 꼽는다. 공기와 물의 오염, 플라스틱 섭취(하루 4~5g 추정) 등 발암 물질 노출이 주요 원인이다. 건강검진의 보편화와 진단 기술 발전도 암 발견율을 높였다. 하지만 암 치료는 투자 대비 발전이 미흡하다고 평가한다. 표적항암제는 내성이 생기고, 말기암 환자는 여전히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그는 암이 불치병에서 난치병으로 바뀌었을 뿐 획기적 치료법은 아직 없다고 본다.
비타민C 메가도스는 특히 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 예방 효과가 크다. 그는 하루 세 번 고용량 섭취로 암 발생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고 장담한다. 치아 부식이나 결석 같은 우려는 과장된 오해라고 일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