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휴가 땐 '맨발 걷기' 어때요? 스트레스 싹 풀립니다
2025-06-1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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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느끼는 건강의 비밀
무더운 여름, 시원한 숲속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흙과 풀의 감촉이 색다른 힐링을 준다는 이유다. 자연과 직접 맞닿는 경험은 단순한 산책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어싱’ 혹은 ‘맨발걷기’로 불리는 이 활동은 건강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맨발로 걷는 것이 무조건 몸에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맨발걷기의 대표적인 장점은 스트레스 해소다. 땅과 직접 접촉하면서 생기는 자극은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지면의 다양한 감촉이 발바닥에 전해지며 긴장된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흙이나 잔디는 도심과 달리 자연 그대로의 온도와 질감을 지니고 있어, 오감 자극 효과도 크다.
심장박동이 안정되고, 뇌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 실제로 숲속에서 맨발로 걷는 실험을 통해 참가자의 스트레스 지수가 감소한 사례도 보고됐다. 단순히 걷는 것보다 지면의 감각을 느끼는 것만으로 심리적 위안이 생긴다는 것이다.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 전체를 사용하는 경향이 커진다. 신발을 신었을 때보다 발가락과 아치를 자연스럽게 쓰게 되기 때문에, 근육과 관절이 더 많이 자극된다. 이 과정에서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평소 잘 쓰지 않던 근육도 강화된다.
특히 허리와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자세를 바로잡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맨발로 걸을 때는 바닥 상태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중심을 잡기 때문에, 체형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부 물리치료사는 이러한 효과 때문에 재활 프로그램에 맨발걷기를 포함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 데서나 맨발로 걷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숲길에는 날카로운 돌, 나뭇가지, 곤충 등이 숨어 있어 발을 다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당뇨병 등으로 발 감각이 둔한 사람은 작은 상처도 감지하지 못해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맨발로 장시간 걷는 것은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발바닥 아치가 무너지거나 근막이 손상되면 통증이 생기기 쉬운데, 흙길이나 돌길처럼 고르지 않은 지면은 이 위험을 키운다. 실제로 무리하게 맨발걷기를 시도한 후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자신의 발 상태와 건강 조건에 맞는 걷기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평소 평발이거나 아치가 낮은 사람은 맨발보다 얇은 밑창의 신발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처음부터 오랜 시간 걷기보다는 10분 정도 짧게 시작하고, 점차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숲에서의 맨발걷기를 시도할 경우, 사전 답사를 통해 지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돌이나 유리조각 등 위험 요소가 있는 곳은 피하고, 되도록 잔디밭이나 흙길을 선택해야 한다.
맨발걷기는 심리적 만족감과 신체 자극이라는 두 가지 이점을 함께 줄 수 있는 활동이다. 다만 무리해서 실천하거나, 단점에 대한 이해 없이 따라하기만 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하며, 몸의 반응에 귀 기울이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