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10위인데…'무패'로 본선 진출한 한국, 월드컵 파워랭킹 순위에 '술렁'
2025-06-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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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국 중 유일하게 무패 기록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글로벌 축구 매체의 월드컵 파워랭킹에서 13위 전력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축구매체 골닷컴이 지난 12일 발표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파워랭킹에서 한국은 총 21개 팀 중 13위를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10위) 다음으로 두 번째 순위다.
이번 파워랭킹은 월드컵 개최국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포함해 본선 진출을 확정한 13개 팀과 FIFA 랭킹 상위 10위권 내 8개 팀을 합친 21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매체 측은 각국의 전력과 최근 경기력을 종합 분석해 순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골닷컴은 "한국이 월드컵에 출전한다는 소식은 더 이상 놀랍지 않다. 지난 10번의 대회 모두 본선에 참가했기 때문"이라며 "이라크 원정에서 김진규(전북 현대)와 오현규(헹크)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두고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고, 쿠웨이트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4-0 승리를 거두고 무패로 예선을 마쳤다"고 소개했다.

다만 매체는 한국 대표팀의 아쉬운 부분도 함께 지적했다. "이라크전 이전 3경기 연속 무승부라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손흥민(토트넘) 등 핵심 선수들의 노령화로 인한 체력적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며 "다행히 홍명보 감독이 위르겐 클린스만 후임으로 부임한 뒤 팀을 정상 궤도로 되돌려놓았고, 월드컵을 대비한 팀 재정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이 10위로 최고 순위를 차지했다. 매체는 일본에 대해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빠르게 본선 진출을 확정한 팀으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며 "사상 첫 8강 진출이 목표지만 선수층 깊이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팀들의 파워랭킹 순위를 살펴보면 일본(10위), 한국(13위), 이란(15위), 호주(17위), 우즈베키스탄(19위), 요르단(20위)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FIFA 랭킹에서는 한국이 23위로 일본(15위), 이란(18위)에 이어 아시아 3번째였지만, 파워랭킹에서는 이란을 앞지르며 아시아 2위 자리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전체 파워랭킹 1위는 아르헨티나가 차지했고, 스페인이 2위에 올랐다. 이어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팀인 포르투갈(3위), 프랑스(4위), 독일(5위) 순으로 유럽 강호들이 상위권을 점령했다. 반면 오세아니아 예선을 통과한 뉴질랜드가 21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편 홍명보호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월드컵 예선을 '무패'로 통과한 성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돌입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9월 A매치 기간 미국 원정에서 미국, 멕시코와 연속 경기를 갖고, 10월에는 남미 팀들과 2연전을 준비하고 있다. 10월 평가전 첫 상대는 파라과이로 정해졌다.
브라질 현지 언론은 홍명보호의 10월 두 번째 상대가 브라질이 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브라질축구협회가 중동 국가들을 우선 고려했지만, 이들이 월드컵 4차 예선으로 일정이 밀리면서 조기 본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과 일본이 대안으로 부상했다는 배경이다.
실제로 9~10월 평가전 상대들을 살펴보면 월드컵 대비 스파링 파트너로는 적합하다는 평가다.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파라과이(48위)를 제외한 브라질(5위), 미국(16위), 멕시코(17위) 모두 한국(23위)보다 상위에 위치해 있다. 브라질은 세계 최강급 전력을 보유한 삼바 군단이고, 미국과 멕시코는 이번 대회 개최국으로서 원정에서 실력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다가오는 평가전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월드컵이 1년 뒤 상황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조 추첨 전인 9~11월 평가전에서 쿠웨이트전처럼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14일 한국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은 2022년 6월 수원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3년 4개월 만의 맞대결이다. 역대 전적은 7전 2승 4무 1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FIFA 랭킹 48위인 파라과이는 현재 남미 예선 5위로 본선 직행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은 2010년 남아공 대회 8강 진출이다.
9월부터 11월까지 매월 2경기씩 치러질 A매치 결과는 월드컵 조 추첨 시 포트 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재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2~3번 포트의 경계선에 위치해 있어, 향후 평가전 결과가 조별리그 돌파 가능성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 포트에 배정될수록 조별리그 통과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내년 6월 11일 개막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다. 4개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와 3위 중 상위 8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