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기업 총수들과 도시락 먹으며 간담회... 이재용 회장이 한 말
2025-06-1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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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경제핵심은 기업… 불필요한 규제 과감히 정리"
이 회장 "자서전 읽어봤다... 청소년에게 꿈 줘야겠다 생각"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대통령실에서 5대 그룹 총수와 경제 6단체장과 간담회를 갖고 경제 성장과 글로벌 통상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취임 9일 만에 열린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공정한 경제 생태계 조성을 강조했다. 간담회는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20분까지 도시락 오찬을 겸해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결국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라며 "그 핵심이 바로 경제고, 경제의 핵심은 바로 기업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우리 기업인들, 각 기업이 경제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자기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협조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코스피 상승을 언급하며 "최근 선거 후 시장이 많이 안정돼 주가도 많이 올라 저도 마음이 참 편하다"고 했다. 또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나 치안, 안보 문제는 당연히 정부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공정 경제를 강조하며 "경제 주체 간, 예를 들면 기업의 구성원들 사이의 내부 문제, 노동 문제, 중소기업 문제나 이런 공정한 경제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도 꽤 중요한 일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대한민국 경제 상황이 과거처럼 부당 경쟁 또는 일종의 특혜와 착취 등 이런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 성장이 불가능하다"며 "그 불신들을 조금 완화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산업과 경제를 정상화하고 기업의 국제 경쟁 어려움을 최소화하며 외교·안보 활동을 통해 기업의 활동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글로벌 공급망 분절 등 통상질서의 대전환기를 겪고 있고 최근 진행되는 글로벌 관세 전쟁이 우리 산업 경쟁력과 수출 기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정부는 국익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실용적이고 유연한 통상정책을 통해 위기 극복에 총력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선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한 만큼 실무 협의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G7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다양한 외교 무대에서 기업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고 국익을 지키는 실용적 통상외교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규제 합리화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불필요한, 또 행정 편의를 위한 규제들은 과감하게 정리할 생각"이라며 "필요한 규제, 공정한 시장 조성을 위한 규제는 당연히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생명, 안전을 지키는 규제, 이런 것들이야 당연히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경제계의 의견을 요청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재계와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줘 감사하다"며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진행해 어려운 경제 상황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대통령 되시고 나서 대통령님 자서전을 읽어봤다. 청소년들 청년에게 꿈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아 그러셨냐"고 화답하며 크게 웃었다.
이 회장은 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때인 지난 3월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싸피·SSAFY) 멀티캠퍼스를 방문했을 당시 로비에서 이 대통령을 기다린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이 이 회장에게 "왜 나와계신가"라며 "반갑다. 고생 많이 하신다"라고 인사하자 이 회장은 "기를 많이 받을 것 같다"라고 화답했다.
참석자들은 미국의 통상 압박에 대해 민관 합동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간담회에는 이 회장과 함께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경제단체장인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