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오이 빼고 먹는 이유 있었다...바로 ‘이것’ 때문
2025-06-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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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사람, 쓴맛 100배에서 1000배 이상 강하게 느낀다.
호불호가 많은 음식을 꼽는다면 오이와 고수가 꼽힌다. 왜 유독 호불호가 갈리는지 알아봤다.

오이를 기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식감이 좋지 않고 비린 향이 난다는 것이 이유인데 실제로 냉면을 판매하는 음식점이나 김밥집에 가면 ‘오이를 빼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도 자주 볼 수 있다. 고수도 마찬가지로 비누, 로션 맛이 난다는 이유로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다.
그런데 오이와 고수에 대한 거부감은 단순한 편식 때문이 아니라 ‘유전자’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드뉴스를 통해 오이와 고수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가 ‘민감한 유전자’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식약처는 미국 유타대 연구를 인용해 오이와 고수에 대한 호불호는 ‘TAS2R38' 유전자와 ‘OR6A2’ 유전자의 변형으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오이에 ‘쿠쿠르비타신’ 성분
관련 연구에 따르면 TAS2R38 유전자에 따라 민감한 사람과 둔감한 사람으로 나뉘고 민감한 사람은 쓴맛을 100배에서 1000배 이상 강하게 느끼게 된다.
그런데 오이에는 ‘쿠쿠르비타신’이라는 쓴맛 성분이 있는데 TAS2R38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섭취하면 이 쓴맛을 훨씬 강하게 느끼게 되고 오이를 기피하게 된다는 것이다.

◈ 고수에는 ‘알데하이드’ 성분
고수에는 특유의 향을 내는 ‘알데하이드’ 성분이 함유돼 있다. 알데하이드 성분은 비누와 로션에도 들어가는 성분으로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이 “비누, 로션 맛이 난다”고 하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유타대 연구 결과 ‘OR6A2 유전자’가 변형된 사람은 알데하이드 성분을 더 잘 감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R6A2 유전자 변형은 고수 선호도가 높은 중동, 남아시아에서 발생 비율이 낮지만, 고수 선호도가 낮은 동아시아에서는 발생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와 고수는 건강에 좋은 식품이다. 오이는 수분과 비타민, 칼륨 등의 함량이 높아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고수는 마그네슘과 칼슘, 인, 비타민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식약처는 오이와 고수의 구입 요령도 소개했다.
오이는 굵기가 일정하고 똑바로 곧은 것, 중간에 돌기가 많은 것이 좋다. 고수는 잎과 줄기가 연한 것, 맛이 맵고 특유의 향이 나는 것을 추천했다.
오이는 물기를 닦은 뒤 밀봉하지 말고 냉장 보관하고, 가급적 2일에서 3일 내 섭취할 것을 권했다. 고수는 흐르는 물에 씻은 뒤 신문지에 싸서 냉장 보관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