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습... 거대한 충격파에 휩싸인 세계경제

2025-06-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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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장중 12% 이상 급등… 안전자산 금값 강세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와 이스라엘 공습 관련 뉴스가 송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41p(0.87%) 하락한 2894.62, 코스닥 지수는 20.59p(2.61%) 하락한 768.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0.9원 오른 1369.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 뉴스1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와 이스라엘 공습 관련 뉴스가 송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41p(0.87%) 하락한 2894.62, 코스닥 지수는 20.59p(2.61%) 하락한 768.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0.9원 오른 1369.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 뉴스1

이스라엘이 13일 이란의 핵시설을 선제 타격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국제 유가는 장중 12% 이상 급등했고, 아시아 주요 증시는 1~2% 하락했다. 뉴욕 증시 선물도 2% 가까이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금, 미국 국채, 일본 엔, 스위스 프랑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이번 공격은 중동 지역의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전면전 가능성을 키웠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주요 핵시설인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을 비롯해 군사 기지와 미사일 공장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언론은 최고 군사 지휘관인 모하마드 바게리와 혁명수비대 사령관 호세인 살라미를 포함한 고위 인사들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100여 대의 드론을 발사했으며, 이스라엘은 이를 요격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나탄즈에서 방사능 수치 상승은 없다고 확인했지만, 시장은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유가는 이번 사태로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원유(WTI)는 각각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세계 석유 공급의 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같은 인근 산유국의 유전 시설이 공격받을 가능성을 우려한다.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을 때도 이란이 배후로 지목되며 유가가 급등한 바 있다.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도 위험에 처했다. 세계 최대 LNG 수출국 중 하나인 카타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가스를 운송한다. 공급 차질 우려로 유럽과 아시아의 천연가스 가격도 급등세를 보였다. 일부 분석가는 유가가 최악의 경우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외교적 해결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석유비축유(SPR)를 활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재 SPR은 40년 만에 최저 수준인 4억 배럴에 불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SPR을 3억 배럴 이상 방출해 고갈시켰다고 비판해왔다. 유가 급등이 장기화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제한된 비축유로 에너지 가격을 억제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한국 코스피는 7거래일간의 상승 랠리를 마무리하고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25.41포인트(0.87%) 내린 2894.62로 마감했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1.5% 하락했다. 홍콩 증시도 비슷한 낙폭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는 개장 전 선물 시장에서 약세를 보였으며, 미국의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선물은 1.8~2% 하락했다. 반면 금 가격은 온스당 2500달러를 돌파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소폭 하락했고, 일본 엔과 스위스 프랑은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이 이미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더한 가운데 이번 사태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은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는 OPEC+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중심으로 하루 500만 배럴의 여유 생산 능력을 활용해 공급 부족을 완화할 수 있다고 보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이를 상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미국의 묵인 아래 이뤄졌다고 비난하며 미국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공격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과 긴밀한 동맹 관계로 인해 중동 갈등의 여파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41p(0.87%) 하락한 2894.62, 코스닥 지수는 20.59p(2.61%) 하락한 768.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0.9원 오른 1369.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 뉴스1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41p(0.87%) 하락한 2894.62, 코스닥 지수는 20.59p(2.61%) 하락한 768.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0.9원 오른 1369.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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