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Z세대, 자기소개를 이렇게 한다고?
2025-06-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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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는 이제 옛말. 지금 Z세대는 성격도 ‘에스트로겐 vs 테스토스테론’으로 말한다.
호르몬으로 성향을 분석한다고요?
“저는 에겐녀인데요, 외모는 청순한데 성격은 완전 테토에 가깝죠.”
요즘 10·20대가 서로의 성격이나 분위기를 소개할 때 종종 사용하는 이 말.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Z세대 사이에서는 이미 ‘MBTI보다 실용적인 테스트’로 회자되고 있다. 바로 ‘에겐–테토 테스트’, 성격 유형을 여성·남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과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기준으로 나누는 놀이형 성향 테스트다.

Z세대의 자아 탐색 도구, 왜 ‘호르몬’일까?
이 테스트는 과학적 분석보다는 ‘분위기’와 ‘감성’에 가까운 자기 표현 방식이다. 에겐은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 테토는 활동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한 이미지로 해석된다. 본인의 성격을 짧고 재치 있게 요약할 수 있어 밸런스 게임처럼 SNS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무엇보다 MBTI처럼 유형이 너무 세분화되지 않고, Egen(에겐)–Teto(테토) 두 축 안에서 자기를 정의할 수 있다는 점이 가볍고 직관적이다.

당신은 어떤 유형? 대표 셀럽으로 알아보는 4가지 유형
테토남은 활동적이고 자신감 넘치며 존재감이 확실한 인물로, 신체적 에너지가 크고 리더 기질이 강한 스타일이다. 대표적인 셀럽으로는 옥택연, 손석구, 공유, 이민호, 그리고 NCT의 재현이 있다.
에겐녀는 부드럽고 조용한 분위기를 가진 전통적인 여성성의 대표 이미지다. 차분한 성격, 긴 머리, 우아한 이미지가 특징이며, 박보영, 수지, 문가영 등이 그 예다.

에겐남은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예술적이며, 사람의 감정을 잘 읽는 따뜻한 성격을 가졌다. 감성과 스타일을 중요시하며, BTS의 지민, 지드래곤, 에이티즈의 성화, 스트레이 키즈의 필릭스 등이 대표적이다.
테토녀는 리더십과 에너지가 강한 주도적인 여성상을 보여준다. 당당하고 솔직한 태도, 강렬한 카리스마가 특징이며, 한소희, CL, (여자)아이들의 소연이 여기에 해당된다.
자신의 유형을 보고 “나 이거네!” 하며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이 테스트의 핵심 재미다.

소개팅 궁합까지 책임진다고?
재미로 시작한 테스트지만, 이제는 연애 성향 파악 도구로까지 활용되고 있다. “에겐남과 테토녀는 찰떡궁합”, “테토남과 에겐녀는 이상형 조합”이라는 밈이 인스타그램, 틱톡에서 수없이 등장한다. 단순히 성별이 아닌 ‘에너지 조합’을 중심으로 한 매칭이 새로운 트렌드가 된 것이다.
전문가의 시선은? “즐기되, 경계는 필요”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이러한 유형 테스트는 재미있고 유행이 될 수 있지만, 남녀 고정관념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다. 사람은 누구나 복합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고, 이를 단일 축으로 판단하는 것은 자칫 정체성을 지나치게 단순화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동시에 전문가들도 Z세대가 이러한 놀이형 테스트를 통해 정체성에 대한 탐색을 시작하고,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언어’를 찾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본다.
나도 해볼까? 요즘 인기 테스트는 이거!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서 “#테토테스트” 또는 “#에겐테스트”를 검색하면 다양한 유형 테스트가 떠오른다. 가볍게 즐기며 나만의 언어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