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고향 마을서 열리기로 한 당선 축하잔치 갑작스럽게 취소
2025-06-14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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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민 반발... 이 대통령 부친 친구 “없는 일을 가져다 그러니까 속상하다”
안동MBC 등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마을 운영위원회가 주최하기로 한 축하 잔치는 일부 주민의 반대와 보수 지지자들의 항의로 무기한 연기됐다. 초청장 발송과 음식 준비까지 완료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취소가 결정됐다.
이재호 도촌리 이장은 “잔치라는 것은 모두 즐겨야 하는 건데 거기서 불편한 사람이 있으면 잔치가 아니라며 아쉬워할 정도가 아니고 속상해서 눈물을 흘릴 정도”라고 안동MBC에 밝혔다.
잔치에 참석하기로 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임미애·이재강·김병주 의원실에도 반대 입장 주민들의 항의 전화가 간 것으로 확인됐다.
마을 주민들은 언론에 “이 대통령 일가에 대한 왜곡이 심하다”며 “가슴 아프다”고 전했다.
안동MBC는 “동네 담배 대금을 들고 야반도주했다고 왜곡된 이 대통령 부친은 실제로는 예안장터까지 50리 길을 걸어 다니며 온갖 마을 심부름을 했던 마음 착한 이장이었다고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 부친의 친구인 권오선씨는 "내가 속상하다. 생떼같이 없는 일을 가져다 그러니까. (이 대통령 부친이 이장을 할 때) 아줌마들이 요강 사 달라고 하면 요강도 다 사다 주고 그랬는데. 마음이 얼마나 착했다고. 법 없이도 산다고 그랬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류광우씨는 "남의 돈을 떼먹고 도망을 갔던 사람이 있디. (이 대통령 부친은 죄가 없는데) 그 사람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이 대통령 부친에게) 한 열두 살 때인가 바둑을 배웠다. 근데 (바둑판, 바둑알이 없어서) 완두콩 흰 거와 까만 거를 가지고 (바둑판) 그려서 바둑을 가르쳐 줬다"라고 말했다.
도촌리 지통마을은 경북 안동에서도 차로 한 시간 이상 가야 하는 시골 마을이다. 현재 40여 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 이 대통령 당선 후 주말 평균 10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으며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대선 때 이 대통령의 안동 득표율은 31.28%다. 경북 22개 시군 중 유일하게 30%를 넘어 고향 표심이 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체 경북지역 득표율은 25.52%다.
이 대통령은 안동 유세에서 ”나는 안동에서 태어났고 안동의 물을 먹고 안동의 쌀을 먹고 안동의 풀을 먹고 자랐다“며 ”우리 선대들도 모두 안동에 묻혀있고 나도 아마 삶이 끝나면 안동에 묻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향은 나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며 고향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