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에 미사일로 맞대응... 이스라엘-이란 충돌에 세계 경제 '직격탄'
2025-06-14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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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 땐 글로벌 시장에 심각한 충격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고 이란이 이에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수백기를 발사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됐다. 이 여파로 13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769.83포인트(1.79%) 내린 4만2197.79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68.29포인트(1.13%) 하락한 5976.97을 기록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255.66포인트(1.30%) 떨어진 1만9406.83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 인해 주요 지수는 주간 단위로도 손실을 기록하며 다우는 1.3%, S&P 500은 0.4%, 나스닥은 0.6% 하락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전투기 200대를 동원해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나탄즈 핵시설을 포함한 군사 목표물을 공습했다. 오후에는 탄도미사일 생산기지와 발사대를 추가로 타격했다. 이란은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을 향해 다량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이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상공에서 요격됐다고 밝혔으며, 공습으로 인한 피해는 제한적이었다고 전했다.
중동 지역 안보 위기가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시장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어질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은 배럴당 74.65달러로 7.7% 상승했으며,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근월물은 배럴당 73.52달러로 8% 올랐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의 가격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근월물은 온스당 3,457달러로 1.6% 올라 4월 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온스당 3,500달러 돌파를 코앞에 뒀다.
에너지 및 방산 관련 주식은 상승세를 보였다. 엑손모빌은 2.18%, 다이아몬드백에너지는 3.74% 올랐으며, 록히드마틴과 RTX는 각각 3.66%, 3.34% 상승했다. 반면, 유가 상승과 여행 수요 감소 우려로 델타항공은 3.76%, 유나이티드항공은 4.43% 하락했다. 오라클은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며 7.69%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2.80포인트 상승한 20.82로, 20선을 돌파하며 시장의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한편, 미시간대가 발표한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8.3포인트 오른 60.5로, 6개월 만에 반등했으나 시장의 부정적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엔 부족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한 수석 전략가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이 본격적인 군사 충돌로 확대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 심각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