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승리가 눈앞이었는데…추가시간 '날벼락 PK'에 월드컵 탈락한 나라
2025-06-1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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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FIFA·AFC에 강력 항의 성명 발표하기도

1-0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추가시간 날벼락 같은 페널티킥(PK)으로 인해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나라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은 지난 11일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Ⅱ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최종전 홈경기에서 끝내 1-1로 비겼다.
팔레스타인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4분 선제골을 넣고 앞서나갔다.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하면 조 4위로 4차 예선에 진출해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출전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팔레스타인은 후반 28분에는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후반 추가시간 7분 오만의 이삼 알 사브히에게 페널티킥으로 통한의 동점 골을 내주면서 결국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당시 오만의 무흐센 알가사니가 공중볼을 향해 골문 오른쪽으로 쇄도하다 팔레스타인의 수비수 아흐마드 타하의 발에 살짝 걸려 넘어지자 이란인 주심이 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 때문에 월드컵 예선 홈경기를 제3국에서 치러온 팔레스타인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10(2승 4무 4패)에 그쳤다. 결국 오만(승점 11·3승 2무 5패)에 승점 1이 뒤진 조 5위에 머무르며 4차 예선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팔레스타인축구협회는 오만전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출전 희망이 사라진 것과 관련해 13일(한국 시각) 성명을 냈다. 팔레스타인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강력 항의했다.
팔레스타인축구협회는 성명에서 "공식 경기 영상과 미디어 플랫폼 및 소셜 네트워크에서 공유된 다양한 리플레이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페널티킥 결정은 필요한 판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그러한 판정을 정당화하는 데 요구되는 기술적인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결정은 분명히 우리 국가대표팀에 불공평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했다"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한 포괄적인 조사와 모든 판정 절차의 재검토를 요구한다. 이는 스포츠의 정의를 수호하고 국제 경기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미 지난 6일 이라크와 원정 9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최소 조 2위의 성적을 확보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후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최종 10차전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4-0 대승을 거두며 월드컵 예선을 조 1위로 마무리했다. 또 16년 만에 월드컵 예선을 무패로 마치는 대기록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