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김정은 부녀 사진이 공개됐다
2025-06-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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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보다 '한 계단' 높이 선 딸 주애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2일 나진항에서 열린 신형 전투함 '강건'함 명명식과 관련한 보도를 13일 내놨다. 이 자리에서 주애는 김정은 옆에서 최고 지도부 수준의 예우를 받으며 행사를 지켜봤다.
특히 주목되는 장면은 김정은이 해군 장병들의 거수경례를 받는 순간이다. 이때 주애는 함정으로 연결된 임시 보도에서 김정은보다 한 단 높은 곳에 서서 함께 경례를 받았다.
북한 체제에서 '최고 영도자'인 김정은을 위에서 내려다보거나 그보다 앞서거나 높은 곳에 위치하는 것은 매우 무례한 행위로 간주된다. 고위 간부들조차 공개 장소에서 최고지도자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려 세심하게 주의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김정은과 대화할 때 손으로 입을 가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 점에서 주애가 아버지보다 높은 자리에 선 모습이 공개된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다른 사진에서도 함선 앞부분에 모인 일행 가운데 주애가 중앙에 서서 정면을 향하고 있고, 김정은은 주애 옆에서 비스듬히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 또한 김정은보다 주애가 더 부각되는 구도다. 일반 주민이나 당 간부들이 보기에는 놀라운 장면이다.
이런 사진만으로 주애의 정치적 서열 등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수년간 '차세대 지도자'로 거론되고 있는 그의 지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해석은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최고지도자의 자녀인 '백두산 혈통'에게는 다른 기준이 적용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이번 공개 활동에서는 주애가 어머니 리설주의 역할을 대신하는 듯한 모습이 더욱 두드러졌다.
정장 차림의 주애는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와 비교해 상당히 성숙한 인상을 줬다. 김정은의 연설을 들으며 단정하게 손을 모으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했으며, 시선 처리도 자연스러웠다. 아버지와 나란히 걸으며 박수를 치거나 김정은이 주민들에게 인사하자 함께 고개를 숙이는 모습도 관찰됐다.
단정한 자세나 시선 처리 등은 3년 전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현장에서 아버지 손을 잡고 어린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지도자'로서의 행동양식을 충분히 교육받은 모습인데, 이는 리설주가 김정은의 공개 활동 시 보여준 모습과 비슷하다.
올해 들어 주애의 활동 범위는 더욱 넓어지고 있다. 지난달 9일 러시아 '승리의 날'을 맞아 김정은은 딸 주애와 함께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을 방문했는데, 이는 주애가 외교 현장에 나선 첫 번째 사례였다.
점점 높아지는 주애의 위상을 놓고 '후계 체계'를 확고히 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진정한 후계자가 아닌 미래 세대와 백두산 혈통, 즉 체제의 지속성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주애의 역할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북한 매체의 호칭 방식이나 주애가 성인이 될 시점에 공식 직책을 받는지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