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21년 만에 1위 기록 찍었다…14일 난리 난 부산, 기상청이 전한 소식
2025-06-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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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121년 만에 6월 1시간 최다 강수량 신기록

부산에 무려 121년 만에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밤사이 강풍과 함께 무려 100㎜가 넘는 비가 내린 부산지역에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4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13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부산 대표 관측 지점인 부산 중구 대청동에 126.6㎜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지역별로는 부산 사하구가 129.5㎜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이어 부산 동구 126.6㎜, 부산 부산진구 113.5㎜를 각각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100㎜가 넘는 강수량을 나타냈다.
특히 부산은 자정부터 1시간 만에 61.2㎜의 강수량을 기록해 1904년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부산 지역 6월 시간당 최다 강수량 1위 기록을 세웠다. 종전까지 6월 부산 시간당 최다 강수량은 1971년 6월 26일에 기록된 50.1㎜였다.
밤사이 내린 호우로 부산 지역에는 크고 작은 비 피해도 잇따랐다. 14일 오전 8시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비 피해 또는 우려 신고는 모두 28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1시 10분쯤 부산진구에 있는 한 주택이 물이 들어차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지원을 하는 등 대부분 주택이나 도로 침수 우려에 대한 신고였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부산 지역에 강풍과 함께 3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토요일인 14일 낮까지는 전국 대부분 지방에 비가 오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날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요일인 15일은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내외까지 오르는 곳이 많겠다. 비로 인한 습도까지 더해져 최고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하겠다.
비는 14일 낮 12시쯤까지 강원남부와 충청·전라권, 제주도에, 오후 3시쯤까지 경상권에 이어지겠다. 전라권에는 저녁까지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5㎜ 미만, 강원도 5㎜ 내외, 충청권 5∼40㎜, 전라권 20∼60㎜, 경상권 20∼60㎜(부산·경남남해안 80㎜ 이상), 제주도 10∼60㎜다. 제주도는 15일 오전부터, 중부지방·전라·경상권은 오후부터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호우주의보가 내린 곳은 고흥·보성 등 전남, 무주·장수 등 전북, 구미·칠곡 등 경북, 양산·창원 등 경남, 제주도, 대구, 부산, 울산 등이다. 특히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이날 오전까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어 하천 주변 출입을 자제하고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기상청은 이번 비로 인해 습도가 높아져 16일까지 전국 내륙의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내외로 올라 폭염 영향예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장마철 비 피해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사전 대비가 중요하다.
우선 집 주변 배수로와 하수구를 점검해 잎사귀나 쓰레기로 막히지 않도록 청소한다. 지붕과 벽의 균열이나 누수 등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방수 처리나 보수를 한다. 중요한 물품은 방수 용기에 보관하거나 높은 곳에 올려놓는다. 외출 시 침수 우려 지역은 피한다. 또 기상청이 발표하는 예보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폭우나 태풍 정보를 미리 파악한다. 침수 시 전기 사용을 피하고 비상용 배터리와 손전등을 준비한다. 철저한 사전 대비로 장마철 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