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아들 비공개 결혼식'에 초청된 뜻밖의 일반인 하객들

2025-06-1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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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소년공 시절 공장서 일했던 친구들 초청

이재명 대통령이 장남 동호씨의 결혼식에 소년공 시절 공장에서 함께 일했던 친구들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 / 정 의원 페이스북
이재명 대통령이 장남 동호씨의 결혼식에 소년공 시절 공장에서 함께 일했던 친구들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 / 정 의원 페이스북

이재명 대통령이 장남 동호씨의 결혼식에 소년공 시절 공장에서 함께 일했던 친구들을 하객으로 초청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정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소년공이 다녔던 오리엔트 시계 공장 친구들. 이 대통령 아들 결혼식에 초청받아 온 분들을 결혼식장 밖에서 만났다"란 글과 함께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 함께 오리엔트 시계 공장에서 함께 일했던 친구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게재했다.

정 의원은 "갑자기 어디선가 '정청래 의원님, 우리 친구들 대통령 잘 보살펴 주세요' 하시길래 '대통령님 어디 친구들이세요?' 물었더니 '오리엔트 시계 공장 친구들입니다'라고 해서 반갑게 인사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15세 때인 1979년 경기 성남시 오리엔트 시계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2년간 일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공장에서 도금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후각 기능에 이상이 생겨 현재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재명 대통령이 장남 동호씨의 결혼식에 소년공 시절 공장에서 함께 일했던 친구들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 / 정 의원 페이스북
이재명 대통령이 장남 동호씨의 결혼식에 소년공 시절 공장에서 함께 일했던 친구들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 / 정 의원 페이스북

정 의원은 "당시 이재명 소년공은 초등학교 졸업 후 쭉 공장에 다녔는데 손에 영어사전을 들고 다니며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만났던 한 친구가 대통령이 됐고, 그 자제분 결혼식장에 소수 인원만 초대됐는데, 친구 대통령이 잊지 않고 소년공 친구들을 초대했으니 저 같아도 기분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분들 좋아하시니까 저도 덩달아 웃음꽃이 터져서 기분 좋았다"며 "비상계엄으로 죽지 않고 살아서 이런 날을 있게 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장남 동호씨는 이날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한 비공개 행사로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전날 "결혼식은 대통령 내외와 가족, 친지들이 참석하는 가족 행사로 열릴 예정"이라며 "화환 반입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결혼식에는 정청래 의원을 비롯해 김병기 원내대표,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와 우원식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 자녀의 결혼을 맞아 대통령 경호처는 결혼식장 인근에 대한 경호 조치를 강구했다.

동호씨는 1992년생으로 올해 33세다. 이 대통령은 과거 성남시장 시절인 2017년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도 자신이 소년공으로 일했던 오리엔트 공장을 장소로 선택한 바 있다. 당시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결혼식에 참석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의 아들 동호 군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들과 그 곁의 예비 며느리까지 가족 모두가 수년 동안 모진 고통을 이겨내왔기에, 매우 각별하면서 애틋함이 묻어나는 자리였습니다. 오늘만큼은 행복한 표정 가득하던 이 대통령께서는 신랑과 신부에게 덕담을 건네시려다가 목이 메여 바로 말을 잇지도 못하셨습니다. 예식을 마치며 신랑과 신부가 두 내외에게 인사를 드릴 때도, 네 식구 서로가 그동안의 큰 마음고생을 토닥토닥 위로하고 앞날을 축복하면서 눈물 닦기에 바빴습니다. 훌륭한 새식구를 맞은 이재명 대통령님 가족이 우리 국민과 함께 늘 그리고 더 행복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이 대통령은 1963년 경북 안동시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성남시로 이주해 공장에서 일하면서 학업을 병행했다. 이후 검정고시를 통해 중졸·고졸 학력을 취득하고 중앙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됐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소년공 시절 공장노동자 친구들과 연락하느냔 물음에 "소방관, 개인사업자 하는 친구가 있다"며 "남들에게 가장 귀한 친구들은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딱 고등학교 나이 시절이었던 오리엔트 공장 모임을 아직도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글>

<이재명 소년공의 그때 그시절 친구들>

이재명 소년공이 다녔던 오리엔트 시계 공장 친구들. 이재명 대통령 아들 결혼식에 초청받아 온 분들을 결손식장 밖에서 만났습니다.

갑자기 어디선가

"정청래의원님, 우리 친구들 대통령 잘 보살펴 주세요." 하시길래

"대통령님 어디 친구들이세요?"물었더니 "오리엔트 시계 공장 친구들 입니다." 하셔서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이 분들은 중학교 졸업하고 공장에 왔고 당시 이재명 소년공은 초등학교 졸업후 쭈욱 공장에 다녔는데 손에 영어사전을 들고 다니며 열심히 공부했다고 합니다.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만났던 한 친구가 대통령이 되었고, 그 자제분 결혼식장에 소수인원만 초대되었는데, 친구 대통령이 잊지않고 소년공 친구들을 초대했으니 저 같아도 기분이 좋았을 겁니다. 이분들 좋아라 하시니까 저도 덩달아 웃음꽃이 터져서 기분 좋았습니다.

비상계엄으로 죽지않고 살아서 이런 날을 있게 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립니다.

참고, 일부 걱정들 하시는데 이 사진은 보안구역 밖에서 찍은 겁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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