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에 이어 마포·양천 아파트값도 전고점 돌파... 다시 불붙은 한강벨트

2025-06-1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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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서울 아파트값이 2021년 전후 급등기 당시의 고점을 다시 넘어서기 시작한 지역이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 뉴스1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 뉴스1

기존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및 용산구를 중심으로 시작됐던 가격 상승세는 현재 마포구와 양천구 등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고점 회복률이 80%대에 머무르고 있어 지역 간 회복세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서울 강남·서초·송파·마포·용산·성동·양천구 등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은 매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기준으로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의 매매가격 지수는 각각 102.6, 102.6, 102.9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경신했고, 마포구는 102.2, 용산구는 101.9, 성동구는 102.3, 양천구는 102.0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마포구는 지난달 26일 지수 101.4를 기록하며 2022년 2월 7일의 전고점인 101.3을 넘어섰고, 양천구 역시 지난달 12일 100.8을 기록해 2022년 6월 20일의 전고점 100.7을 돌파했다.

이 지수는 지난 3월 31일을 기준일(지수 100)로 설정해 매주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을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기준일 대비 매맷값이 상승한 것이고, 100 이하일 경우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같은 가격 상승은 '똘똘한 한 채' 선호 심리가 한강벨트를 따라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남권과 용산을 중심으로 시작된 고가 주택 선호 흐름이 마포, 양천 등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며 전반적인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노원·도봉·강북구 등 이른바 '노·도·강' 지역은 아직 전고점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9일 기준으로 노원구의 매매가격 지수는 100.2로, 2022년 1월 17일 기록한 전고점 116.9 대비 85.7%의 회복률을 보이고 있다. 도봉구는 같은 날 100.1을 기록했으며, 이는 2022년 2월 21일 전고점 121.0 대비 82.7% 회복한 수준이다. 강북구는 100.2로, 2021년 12월 27일 고점인 115.8의 86.5%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서울 내 지역별 회복 속도에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는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이 다시 급등세로 전환하자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규제 정책의 실효성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무리한 개입 대신 신중한 접근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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