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 내가 할 일이...” 홍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의미심장한 글’
2025-06-16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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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 재개하나... “나라라도 속히 안정됐으면 좋겠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정치 재개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특검 출범으로 윤석열 정권 핵심 관계자들이 처벌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홍 전 시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빅아일랜드의 한 달은 끝이 없는 태평양을 바라보면서 국민에게 지은 두 가지 죄를 속죄하고 앞으로 내 나라를 위해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이었다"란 글을 올리며 친윤계(친윤석열계)를 비판하고 정치 재개 의사를 밝혔다.
홍 전 시장은 "3년 전 사기경선을 당해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킴으로써 그동안 나라를 혼란케 한 죄"와 "이번 대선 경선에서 똑같이 사기경선을 당해 이재명 정권을 탄생시킨 죄"라고 구체적으로 자신이 저지른 죄를 명시했다. 국민의힘 구주류, 즉 친윤석열계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으로 해석된다.
특히 홍 전 시장은 70대에 이른 자신의 나이를 언급하며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도 생각하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하며 정치 재개 의사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라라도 속히 안정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3대 특검(내란특검, 김건희 여사 특검, 채 상병 특검) 출범에 대해서는 "이재명 정권의 칼바람으로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을지"라면서 "죄진 사람들이야 그 죗값을 당연히 받아야겠지만 무고한 희생자는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의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재확인됐다.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박찬종 전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야성이 거세된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을 당하기 전에 해체하고 범야권을 통합해야 한다"고 말하자 홍 전 시장은 "대체로 맞는 말"이라며 동감을 표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에 부역한 사람들은 퇴출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존재 가치를 상실했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이는 그가 줄곧 주장해온 국민의힘 해체론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이다.
지난달 10일 미국 하와이로 출국한 홍 전 시장은 조만간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선 경선 탈락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정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홍 전 시장은 특히 신당 창당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언급해왔다. 그는 9일 ‘청년의 꿈’에서 "개혁신당행은 낭설"이라고 부인하면서도, "개혁신당으로 가더라도 내년에 가시라"는 지지자의 제안에 "알겠다"고 답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셈이다.
홍 전 시장은 지난 8일에도 정계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양당 체제의 한 축인 사이비 보수 정당은 이제 청산돼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독선 정권에 맞서 국익을 우선하는 새 세력이 모여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보수, 진보 청년이 통합해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된 새로운 정치 세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보수와 진보 청년의 통합이란 언급이 이준석 의원과의 연대를 의미하는 게 아니냔 말이 나왔다.
<홍준표 전 시장 글>
빅아일랜드의 한달은 가없는 태평양을 바라보면서 두가지 국민들에게 지은 죄를 속죄(贖罪)하고 앞으로 내나라를 위해 내가 할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 이었습니다.
3년전 사기경선을 당하여 윤석열 정권을 탄생 시킴으로써 그동안 나라를 혼란케 한죄
이번 대선 경선에서 똑 같이 사기경선을 당하여 이재명 정권을 탄생시킨 죄
이제 내 나이 70대에 이르러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도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라라도 속히 안정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만
이재명 정권의 칼바람으로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을지.
죄진 사람들이야 그 죗값을 당연히 받아야 겠지만
무고한 희생자는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